메이저리그(MLB) 직장폐쇄가 이어져 스프링캠프가 단축돼 치러질 경우 경험이 필요한
선수들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김하성(27·샌디에이고 파드리스)도
영향을 받을 선수 중 하나로 언급됐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15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가 불확실한 스프링캠프로 직면한
4가지 의문점'을 꼽으면서 "짧은 스프링캠프가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신예들과 성장이
필요한 선수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라고 질문을 던졌다.
이 매체는 빅리그 데뷔를 앞둔 선수들이나 경험을 쌓을 시간이 필요한
선수들에게 단축 스프링캠프가 악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MLB는 구단주와 선수노조가 노사단체협약(CBA) 개정 만료 시한인 지난해 12월 2일까지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서 직장폐쇄에 들어갔다. 양 측은 직장폐쇄 결정 이후 5차례 만나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당초 MLB는 이달 17일부터 스프링캠프를 시작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직장폐쇄가
이어지면서 스프링캠프를 예정대로 진행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극적으로 타결을 이루더라도 정규시즌 개막 일정을 최대한 늦추지 않기 위해
스프링캠프를 단축해 치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디애슬레틱은 "직장폐쇄 기간에도 구단은 40인 로스터에 포함되지 않은 선수와 일할 수 있다.
샌디에이고는 3월초부터 40인 로스터에 포함되지 않은 선수들을 대상으로 마이너리그 미니캠프를
실시한다"며 "하지만 빅리그 데뷔를 앞둔 투수 최고 유망주 매켄지 고어 같이
40인 로스터에 포함돼 구단 시설을 이용할 수 없는 선수들이 문제다"고 짚었다.
이 매체는 고어 같은 유망주가 코치진의 지도 아래 훈련할 수 있는 기회를 잃는 것이 큰 손실이라고 전했다.
스프링캠프가 단축돼 시범경기를 충분히 치를 수 없게 되면 고어의 메이저리그 데뷔가
늦춰지거나 최악의 경우 성장을 지연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디애슬레틱은 스티븐 윌슨, 레이 커 등 최근 40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린 선수 뿐 아니라 루이스
캄푸사노, 김하성 같이 경험을 쌓을 시간이 필요한 선수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봤다.
이 매체는 "캄푸사노는 2020년부터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지만 여전히 빅리그 경험이 필요한 유망주
포수"라며 "김하성은 기술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유망주가 아니다.
하지만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적응을 위해 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일본프로야구에서 4시즌을 뛴 후 샌디에이고와 계약한 투수 닉 마르티네스도 스프링캠프가
단축되면 빅리그 적응을 위한 시간을 충분히 얻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샌디에이고는 3루수 매니 마차도,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2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
등 내야 주전이 확고하다. 지난해 빅리그에 데뷔한 김하성은 주전으로 자리를 잡지 못했다.
타티스 주니어의 고질적인 어깨 부상으로 김하성의 기회가 늘어날 듯 보였으나 타격에서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김하성은 지난해 타율 0.202 8홈런 34타점 6도루 27득점에 OPS(출루율+장타율) 0.622를 기록했다.
한편 김하성은 지난달 31일 출국해 미국에서 개인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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