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시절 코카인 양성 반응을 보여 무려 12년 출전정지 징계를 받은 전 이탈리아
공격수 프란체스코 플라키가 징계가 풀리기만을 기다린 끝에 현역 복귀를 신고했다.
이탈리아 매체에 따르면, 어느덧 46세 중년이 된 플라키는 지난 13일 이탈리아 5부
시그나의 등번호 14번 유니폼을 입고 비센치오 스타디움에서 30분가량 그라운드를 누볐다.
그는 "나는 실수를 저질렀고, 그에 대한 벌을 받았다. 예전만큼 빠르지 않을 지언정,
내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어린 선수들을 돕고 싶다"는 이유로 징계가
풀리는 2022년 2월이 되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플라키는 복귀전을 치른 후 "오늘로서 징계가 끝났다. 나는 다시 태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기분이 어땠냐고? 처음엔 어지러웠다. 일주일 동안 잠을 자지 못했다.
지금은 너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플라키는 한때 세리에A 무대에서 실력을 알아주는 공격수였다. 피오렌티나와 삼프도리아에서 뛰었다.
두 팀의 승격을 이끌었고, 1996년에는 코파이탈리아 우승컵도 들었다.
하지만 삼프도리아 시절이던 2007년, 커리어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인터밀란과의 경기를 마치고
약물검사를 받았는데 혈액에서 코카인 흔적이 발견됐다. 선수는 '낯선 사람이 건넨 담배에
마약이 함유됐다'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플라키는 지난해 한 인터뷰에서 "그때 모든 걸 잃었다. 나는 제노바에서 아이돌이었다.
국가대표로 부름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2009년, 약물 검사에서 또 다시 코카인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에 앞서 불법 도박에 연루돼 2개월 정지를 받기도 했던 플라키는 '12년형'을 선고받았다.
플라키의 당시 나이가 34살, 축구선수에게 '사망선고'나 다름없었다.
플라키는 은퇴를 선언해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에서 장장 12년을 기다렸다.
이날을 기다린 700여명의 팬이 경기장을 찾아 함성을 내질렀다. 평소보다 2배 많은 관중수였다.
축구선수의 한을 푼 플라키는 5월부터 코치 수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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