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미∼”가 다시 울려 퍼졌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컬링에서 ‘영미 신드롬’을 

일으켰던 김영미가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일본 격파의 선봉을 맡았다.

김은정, 김경애, 김선영, 김영미, 김초희(이상 강릉시청)로 구성된 팀킴은 14일 밤 중국 베이징의 

국립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6차전에서 일본을 10-5로 제압했다. 팀킴은 3승 3패가 돼 4강 진출의 불씨를 살렸다. 

컬링은 10개 팀이 풀리그를 치르고 상위 4개 팀이 4강에 올라 토너먼트로 순위를 가린다. 

한국은 역대 일본전 상대 전적에서 13승 11패로 우위를 지켰다.

‘가위바위보도 져선 안 된다’는 한·일전이다. 게다가 이번 맞대결은 4강으로 가는 분수령. 

패했다면 준결승 진출을 기대하기 어렵다. 일본전을 마치고 믹스트존으로 들어온 팀킴 멤버들의 

얼굴엔 화색이 가득했다. 특히 세컨드 김영미의 얼굴이 돋보였다. 김영미는 베이징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출정식에서 “일본만큼은 반드시 꺾겠다”고 밝혔고, 약속을 지켰다. 믹스트존에서 취재진을 

만난 김영미는 “(일본전에서 승리하겠다고) 제가 ‘질렀기’ 때문에 집중하고 힘을 모았다”면서 “좋은 

샷이 이어졌고, 이번 한·일전을 계기로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미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스킵 김은정이 “영미∼”라고 큰소리로 불러 스타덤에 올랐다.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선 교체 선수로 물러났지만, 일본전에 투입돼 막강한 ‘화력’을 뽐냈다. 

김영미는 ‘일본 킬러’. 김영미는 일본의 스톤을 쳐내는 테이크 아웃을 14개나 챙겼다. 백발백중에 비유됐다.

 취재진이 ‘일본전에 유독 강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자 김영미는 “그런가요?”라고 말하며 웃었고, 

임명섭 감독이 끼어들었다. 임 감독은 “김영미가 일본에 강하기에 오늘 투입했다”면서 “일본과 다시 만날 

수도 있기에 (김영미가 일본에 강한 이유는) 이번 올림픽이 끝난 뒤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팀킴은 일본 후지사와팀에게 지난해 말 올림픽 자격대회 플레이오프에서 두 번 모두 패했다. 

그런데 이번엔 완승을 거뒀다. 스킵인 김은정은 이날 드로 성공률 85%, 테이크 아웃 100%를 남겼다. 

일본의 스킵 후지사와 사쓰키는 드로 69%, 테이크 아웃 72%. 리더 대결에서 김은정은 압승을 거뒀다.

김은정은 “(올림픽 자격대회 플레이오프에선) 올림픽 출전권이 걸려 있었기에 긴장을 많이 했고,

 (일본을) 신경 쓰지 않으려 해도 쓰였다”면서 “오늘은 반대로 일본 스킵이 부담감을 지닌 듯 실수가

 잦았고 그래서 제가 더 쉽고 안정적인 샷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은정은 “드로, 웨이트를 잘

 잡았으니 (저한테) 80점을 주고 싶다”면서 “(일본 스킵에게) 경쟁의식을 

갖기보다는 그가 잘하는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팀킴은 14일까지 영국, 캐나다와 함께 공동 5위다. 스위스가 5승 1패로 1위이고 미국과 일본, 

스웨덴이 4승 2패로 공동 2위. 4강에 진출하기 위해선 5할 승률 이상이 요구된다. 

따라서 팀킴은 남은 3경기에서 무조건 2승 이상을 거둬야 한다. 팀킴은 15일 휴식하고, 

16일 오전 스위스, 오후에 덴마크와 맞붙는다. 17일엔 마지막으로 스웨덴과 격돌한다.

하루 휴식은 재충전의 기회. 임 감독은 “잘 안 되는 기술적인 부분을 조율하고 있는데,

 도움이 되는 휴식이 될 것”이라면서 “남은 세 경기를 다 이기면 자력으로 

4강에 오를 수 있기에 스위스까지 전력을 잘 분석하겠다”고 밝혔다.

팀킴은 1패 뒤 2승, 그리고 2패 뒤 반전을 의미하는 일본전 승리를 거뒀다. 팀킴은 윷놀이로 승부의

 스트레스를 덜어낼 예정. 코로나19 탓에 경기장과 숙소만 오갈 수 있기에 다른 방도는 없다.

 김영미는 “이 안(선수촌)에서 달리 할 건 없다”면서 “베이징에 올 때 윷을 챙겨왔는데,

 윷놀이는 한국적이고 특히 임 감독께서 엄청 잘하신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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