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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쟁이티비 0 768 2022.02.14 17:35

흑인 여성 최초 스피드스케이팅 500m 금

팀 동료 브리트니 보, 출전권 양보 ‘눈물’ 보답

잭슨 “보 금 따면 함께 금메달 파티”


“내가 포기할게. 네가 가!.”


대표팀 선발전에서 떨어져 막막했던 그에게 이 한 마디는 한줄기 ‘희망의 빛’이었다. 

부채감 때문이었을까. 올림픽 무대에 선 그는 삐끗했어도 넘어지지 않았다.

 흑인 여성 최초의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우승을 받친 우정의 힘 때문일 것이다.


미국의 에린 잭슨(30)이 13일 중국 베이징의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에서 37초04로 금메달을 따낸 뒤 눈물을 쏟았다. 

2위 다카기 미호(일본·37초12)와 0.08초 차.


잭슨은 흑인 여성 최초의 우승 기록뿐 아니라

 1994년 이래 미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첫 올림픽 금메달의 주인공도 됐다. 

남자 흑인 선수로는 샤니 데이비스(미국)가 2006 토리노,

 2010 밴쿠버 대회 1000m에서 우승한 바 있다.


세계 랭킹 1위로 이번 올림픽에 참가한 그는 지난달 열린 미국 대표팀

 선발전에서 중심을 잃어 3위로 베이징행 티켓을 놓쳤다. 

하지만 1위를 차지한 동료 브리트니 보(34)가

 티켓을 양보하면서 극적으로 올림픽에 합류할 수 있었다.


인라인 스케이팅 선수에서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환한 그는 2018 평창 대회 500m에서는 24위에 그쳤다. 

지난해 말에는 폴란드에서 열린 월드컵 500m에서 

흑인 여성 최초로 정상에 오르면서 우승 후보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미국 대표팀 선발전 탈락은 청천벽력이었다. 이때 팀 동료인 보가 1000m, 

1500m에 집중하겠다며 자신의 티켓을 포기하면서 불운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잭슨이 이날 금메달을 딴 뒤 울음을 터트린 이유다.


잭슨은 이날 경기 뒤 경기에 출전했던 보와 껴안으며 기쁨을 나눴다. 

보는 500m 출전 자격을 잃었지만, 이후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다른 나라에서 출전을 

포기해 남은 티켓을 재분배받으며 500m에 출전할 수 있었다.


잭슨은 경기 뒤 “보가 티켓을 양보했을 때 내가 얼마나 감동했는지 모른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보도 “잭슨에게 미국팀에 금메달을 안길 기회를 넘긴 것이 자랑스럽다”며 뿌듯해했다.


둘의 ‘우정의 파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보는 이날 500m에서 16위(38초04)를 차지했고, 

지난 7일 열린 1500m에서는 10위(1분55초81)로 아직 메달을 따지 못했다.

 하지만 17일 예정된 1000m에서 다시 정상에 도전한다. 

보는 2019년 1000m에서 현 세계 기록(1분11초61)을 세운 강자다.


잭슨은 “보가 남은 경기에서 금메달을 따면 함께 축하 파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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