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용(200cm, F)이 전반전 100%의 야투 성공률을 기록하며 일찍이 승부를 결정지었다.

서울 SK가 지난 13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5라운드 맞대결에서 88-74로 승리했다.

 SK는 이날의 승리로 역대 5호 14연승을 질주, 원정 8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같은 서울을 연고로 둔 팀이지만 양 팀의 분위기는 정반대였다. 삼성은 토마스 로빈슨(208cm, F)이

 지난 경기서 부상에서 복귀했지만 인상 깊은 활약을 남기지 못했다. 더해, 이규섭 감독대행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골밑에서 알토란 같은 역할을 도맡던 김동량(198cm, C)의 결장 소식을 전했다.

반면, SK는 지난 한국가스공사와의 경기에서 김선형(187cm, G)과 리온 윌리엄스(198cm, C)가 

결장했지만 안영준(196cm, F)-최준용-자밀 워니(199cm, C) 삼각편대가 존재감을 과시했다. 

SK는 그들이 자랑하는 스피드 농구를 보여주지 못했음에도 83점을 넣으며 22점 차 대승을 거뒀다.

전희철 감독은 13일 사전 인터뷰에서 “한국가스공사전에서 50개의 리바운드를 잡았는데 속공이 

3개밖에 안 나왔다. (김)선형이가 없더라도 우리의 강점을 살려야 한다. 

그래야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희철 감독의 주문을 

이날 최준용이 1쿼터부터 완벽하게 이행했다.

물론, 전력적으로나 팀 상황으로나 SK의 우세가 예상된 상황이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SK의 파상공세는 

생각보다 더욱 대단했다. 김선형이 없어도 최준용과 워니를 앞세워 삼성의 수비를 쉽게 해체했다. 

특히, 최준용은 삼성의 턴오버와 야투 실패를 전부 빠른 속공과 3점슛으로 마무리해냈다.

최준용이라는 장신 포워드가 기동력을 갖추고 높은 타점에서 레이업이나 점퍼를 시도하니 삼성의 입장에선 

좀처럼 막을 방법이 없었다. 제대로 수비가 갖춰지지 않은 트랜지션 상황에선 더욱 그러했다.

세트오펜스 상황에서도 최준용은 이원석을 상대로 영리하게 팀 파울을 얻어내며 점수를 추가했다. 

최준용은 이날 스핀 무브에 이은 레이업, 3점슛, 미드-레인지 점퍼 등 본인이 

보여줄 수 있는 공격 옵션을 전부 꺼내 보였다. 

또, 수비 성공 후 트레일러로 뒤늦게 들어와 세컨 브레이크 공격을 성공해 

내기도 했다. 공격이면 공격, 수비면 수비, 흠잡을 곳이 없었다.

최준용은 본인의 공격 외에도 날카로운 패스로 워니에게 득점 찬스를 선물했다. 

최준용의 패스는 삼성의 수비가 아무리 촘촘해도 그 사이를 파고들었다. 

그의 계속되는 화려한 퍼포먼스 덕분에 이날 관중석에선 감탄이 끊이질 않았다.

최준용은 이날 전반전에만 20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의 활약 덕분에 승부의 추는

 일찍이 SK 쪽으로 기울었다. 최준용의 전반전 필드골 성공률은 100%였다. 

다재다능함과 완벽함이 무엇인지 20분 동안 제대로 보여줬다.

경기 후 최준용이 전한 말은 한결같았다. 그는 “연승을 이어나가고 있는데 항상 얘기하듯, 

시즌 첫 경기라는 자세로 다음 경기를 준비 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오늘 매치업 된 (이)원석이의 스피드가 느렸다. 내가 활약하는 데엔 큰 비결은 없었다. 

그냥 하던 대로 한 게 잘 풀렸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SK는 오는 15일 울산에서의 원정 경기, 17일 재차 잠실실내체육관에서 S-더비가 예정되어 있다.

 타이트한 일정에 이동 거리도 만만치 않은 상황.

이에 최준용은 “어제 대구에서 올라왔는데 또 울산 내려갔다가 삼성과 경기 또 힘들다.

 시합보다 버스에 있는 게 더 힘들다”며 인터뷰실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