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티 셰플러(미국)가 '골프 해방구'인 피닉스오픈에서 미루고 미뤘던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생애 첫 우승을 이뤘다.
셰플러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TPC스코츠데일(파71)에서 열린
WM 피닉스오픈(총상금 870만 달러) 최종일 연장전에서 패트릭 캔틀레이(미국)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셰플러와 캔틀레이는 4라운드에서 똑같은 4언더파 67타를 쳐 합계 16언더파 268타로 공동 1위에 올라 연장전을 벌였다.
18번 홀(파4)에서 열린 3차 연장에서 셰플러는 5m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긴 승부를 결정지었다.
2019-2020시즌 신인왕에 올랐던 셰플러는 정상급 기량을 지녔지만, 그동안 우승과 인연은 없었다.
그는 2020년 노던 트러스트 2라운드에서 59타를 쳤고, 지난해 4개 메이저대회에서 3차례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시즌 들어서도 휴스턴 오픈 준우승과 타이거 우즈 재단 주최 히어로 챌린지 준우승 등으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4라운드에서 그는 13번 홀부터 15번 홀까지 3연속 버디를 발판으로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17번 홀(파4) 버디를 잡아내면서 먼저 경기를 끝낸 캔틀레이와 함께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18번 홀(파4)에서 경기를 끝낼 기회는 있었다.
그러나 2m 남짓 버디 퍼트가 빗나갔다.
1차 연장에서 캔틀레이의 2m 버디 퍼트가 살짝 비켜나가 한숨을 돌린 셰플러는
2차 연장에서는 러프에서 친 두 번째 샷이 그린에 올라가지 못했지만 파를 지켜냈다.
3차 연장에서는 티샷을 벙커에 집어넣었으나 기어코 버디를 잡아냈다.
이번 시즌 들어 3차례 대회 모두 우승 경쟁을 벌이며 10위 밖으로 밀린 적이 없는 작년
플레이오프 챔피언 캔틀레이는 시즌 첫 우승을 다음으로 미뤘다.
그는 3차 연장에서 두 번째 샷을 셰플러보다 더 가까운 3m에 붙였으나
버디 퍼트가 홀을 살짝 비껴갔다.
사흘 동안 선두권을 달려 신인 돌풍을 예고했던 사히스 티갈라(미국)는
17번 홀(파4) 티샷 실수로 우승의 꿈을 날렸다.
공동선두를 달리던 그는 티샷을 물에 빠트려 1타를 잃고 공동
3위(15언더파 269타)로 밀렸다.
작년 이 대회 우승자 브룩스 켑카(미국)와 잰더 쇼펄레(미국)도 나란히 공동 3위에 올랐다.
강성훈(35)은 6언더파 65타를 몰아쳐 공동 26위(8언더파 276타)로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번 시즌 들어서는 작년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공동 27위를 뛰어넘는 최고 순위다.
그는 올해 들어서는 4개 대회에서 3차례 컷 탈락했다.
공동 42위에 오른 지난주 AT&T 페블비치 프로암이 유일하게 상금을 받은 대회였다.
강성훈은 버디 7개를 뽑아내고 보기는 1개로 막았다.
김시우(27)도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타를 줄인 끝에 강성훈과 같은 공동 26위에 올랐다.
작년 이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해 기대를 모았던 이경훈(31)은 공동 38위(5언더파 279타)에 머물렀다.
그는 이날 1언더파 70타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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