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속구 던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웃을 더 많이 잡고 싶다.”

올해 롯데와 총액 80만 달러에 계약을 맺은 투수 글렌 스파크맨(30)은 최고 

156km까지 찍는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19년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31경기(23선발) 4승11패 평균자책점 6.02의 성적을 남겼고 

마이너리그에서도 101경기 중 63경기를 선발로 나섰다. 선발 투수로 꾸준히 

150km를 넘긴 것은 고무적인 대목이다. 선발 투수로의 연착륙이 문제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불같은 강속구를 던지는 ‘파이어볼러’인 그의 이름은 공교롭게도 ‘불꽃남자’로 해석이 된다. 

취재진에게 이 얘기를 듣자 미소를 지은 스파크맨은 “내 이름과 별명에 걸맞는 활약을 보이고 

싶다”라면서도 “강속구를 던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선 피칭을 더 

잘 하고 아웃을 더 많이 잡는 게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롯데는 댄 스트레일리, 앤더슨 프랑코 등 두 외국인 투수가 시즌 내내 기복을 보이면서 

추진력을 얻지 못했다. 스트레일리는 10승(12패) 평균자책점 4.07을 기록했지만 팀이

 정작 중요한 순간 무너졌다. 2020년 탈삼진 타이틀을 차지했던 위용은 없었다.

스트레일리보다 문제는 프랑코였다. 프랑코는 지난해 37경기(27선발) 9승8패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하고 재계약에 실패했다.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던지는 것은 스파크맨과 비슷했지만 선발

 경험의 부재로 이닝 소화력이 부족했다. 단조로운 구종으로 상대 타선을 3번째 상대하는 순간에 흔들렸다.

스파크맨은 지난해 프랑코와는 정 반대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빠른 구속과 비교적 단조로운

 구종은 프랑코와 비슷하다는 평가도 있지만 구단은 “지난해 일본에서 불펜으로 뛰었다. 

그래서 슬라이더만 주로 던져서 투피치 투수라고 하는데 미국에서는

 커브와 체인지업을 던졌다”라는 설명을 했다.

스파크맨은 “슬라이더는 자신있다. 커브와 체인지업도 좋아지고 있고 지난 2년 간 많이

 노력을 해왔다”라며 “4가지 구종 모두 잘 던질 수 있다.

 그렇게 되면 한국에서 성공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스파크맨의 아시아 무대 경험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뛰었다. 

하지만 6경기 1패 평균자책점 6.88에 그쳤다. 지난해는 준비가 덜 됐다고 구단은 판단했다. 

스파크맨 스스로도 일본 무대에 대한 준비와 이해가 부족했다고 판단했다.

그는 “미국과 아시아 야구가 많이 달랐다. 대부분 스몰볼 야구였다.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며 “미국에서도 번트 플레이나 적극적인 주루 등 훈련을 많이 했지만 실전에서 활용하지는 않았다. 

한국도 일본과 비슷하다고 들었다. 훈련 하던대로 하면 좋아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구단의 첫 인상이 좋고 편하다. 래리 서튼 감독, 리키 마인홀드 투수총괄 등 외국인 코링스태프, 

그리고 미네소타 마이너리그에서 함께 있었던 찰리 반스 등과 함께 있었고 그들과 영어로 소통할 수 

있어 편하다”는 스파크맨이다. 적응에 수월한 환경은 만들어졌다. 편안한 환경 속에서 

자신이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지도 알고 있는 스파크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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