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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쟁이티비 0 675 2022.02.14 08:43

음주와 함성, 야유가 허용되는 ‘골프 해방구’. 13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WM 피닉스 오픈(총상금 820만 달러) 3라운드가 열린 애리조나주 TPC 스코츠데일(파71) 

16번 홀(파3·124야드)에는 2만 관중이 홀을 에워싼 스탠드를 빽빽이 채우고 있었다. 

아직 PGA 투어 우승이 없는 샘 라이더(33·미국)가 54도 웨지를 잡고 티샷을 했다. 

공은 홀에서 1.8m쯤 거리에 떨어지더니 몇 차례 살짝 튀고 굴러 홀 안으로 들어갔다.


가뜩이나 시끄럽고 정신없던 16번 홀 관람석은 그 순간 폭탄이 떨어진 듯 광란에 휩싸였다. 

그 많은 사람이 일제히 기립해 펄쩍펄쩍 뛰더니 손에 잡히는 건 무엇이든 집어던지며 홀인원을 기념했다. 

맥주인지 콜라인지 모를 액체를 사방으로 분수처럼 뿜었고, 맥주 캔과 음료수

 컵 등을 그린과 벙커, 티박스 위로 소나기처럼 쏟아냈다.


라이더와 같은 조에 속한 다음 선수가 티샷을 하기까지 15분 이상 기다려야 했다. 

자원봉사자와 대회 관계자들이 코스 위에 널린 쓰레기를 치우느라 경기가 잠시 중단됐기 때문이다.

 1987년 피닉스 오픈 대회장을 TPC 스코츠데일로 옮긴 이후 16번 홀에서 역대 10번째 나온 홀인원이었다. 

2015년 프란체스코 몰리나리(40·이탈리아) 이후 7년 만이다. 타이거 우즈(47·미국)도 

1997년 홀인원을 해 16번 홀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PGA 투어 대회에서 홀인원을 한 건 처음이라는 라이더는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순간이었다”며 “나와 캐디가 정확히 원했던 것이기는 하지만,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다”고 했다.

 “이 홀보다 홀인원하기 더 좋은 홀이 있을까”라며 “이런 열광적 분위기는 다른 어떤 홀에도 없다”고 했다.


이날 이븐파를 친 라이더는 중간 합계 6언더파 207타로 공동 29위를 달렸다. 

신인 사히스 티갈라(25·미국)가 단독 선두(14언더파)로 나섰고, 작년 이 대회 우승자 브룩스 켑카(32·미국)가

 1타 차 2위(13언더파)로 추격했다. 김시우(27)와 이경훈(31)은 공동 44위(4언더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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