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튀검증사이트 토쟁이티비 - 기성용을 힘들게 했던 프레임 기성용 파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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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튀검증사이트 토쟁이티비 - 기성용을 힘들게 했던 프레임 기성용 파트너

토쟁이티비 0 530 2022.02.14 07:22

2000년대 후반부터 2019 AFC UAE 아시안컵까지,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중원은 기성용이라는 거목으로

 대변할 수 있을 듯하다. 그가 활동할 당시 한국 축구는 나서는 메이저 대회에서 기성용을 중심으로 한 중원을 

꾸려 출전했기 때문이다. 이는 어김없는 사실이기에, 어찌 보면 기성용 처지에서는

 영광의 표현이라고 해도 무방할 성싶다.


하지만 기성용과 직접 대회를 나눠보며 그저 겉에서 수박 핥기식으로 접근했던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를테면 기성용이 한창 맹활약할 당시 한국 축구계에는 기성용과 더불어 '기성용 파트너' 역시 매우 중요한 존재로 

여겨졌었다. 경기장 전체를 관통하는 시야와 패스를 가진 기성용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보조자의 존재가 

대표팀 중원 구성에 굉장히 중요한 요소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기성용에게 이 '기성용 파트너'라는 프레임은 아픔으로 남아있다. 

최근 FC 서울의 전지훈련지 영덕에서 <베스트 일레븐>과 만난 그는 이 표현이 무척 싫었다고 뒤늦게 고백했다. 

과연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기성용 파트너라는 표현이 정말 싫었다"


"언론에서 '기성용 파트너' 이런 식으로 얘기를 했잖아요. 그게 정말 싫었어요. 왜 싫었냐면, 

경기를 뛰는 선수는 감독님이 결정하는 것이잖아요. 감독님이 봤을 때 기량이 가장 좋고 잘할 수 있는 선수를 뽑아 경기합니다. 

그런데 마치 제가 거기에 무조건 먼저 들어야 하고, 제가 중심으로 해서 파트너를 항상 고려해야 한다는 식으로 언론에서 조명하니까…. 

제가 무조건 주건으로 뛰어야 한다거나, 제 파트너는 이렇게 해야 한다는 식으로 얘기했던 것도 아닌데…."


기성용의 커리어를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떠올려지는 선수들이 있다. 대표팀에서는 김정우·한국영·박종우·정우영, 

유럽 생활을 떠올리면 리 캐터몰과 같은 선수들, 이른바 피지컬과 활동량을 바탕으로 한 플레이로 공수 연결고리 구실을 

하는 기성용을 뒷받침했던 선수들이다. 특히 대표팀에서는 파트너가 아니라 도우미 식으로 바라보는 경향도 있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단 기성용은 반드시 주전을 먹고 가는 선수로 여겨지기도 했다. 기성용은 바로 이점이 싫었다.


"같이 뛰는 선수들도 사실 얼마나 그랬겠어요. 다들 자신들도 축구를 잘하는 선수라고 생각하고 있을 테니까요. 

또, 제가 부족함이 있으면 대표팀에서 빠지는 게 옳다고 늘 생각했어요. 대신 저 나름대로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 이

 자리를 차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뭔가 저는 그냥 노력을 안 해도 항상 거기에 있는 선수고, 나머지 선수들은

 항상 기성용에게 맞춰줘야 한다는 식으로 비쳤죠. 그런 상황이 정말 싫었습니다."


기성용은 '기성용 파트너'라는 표현을 두고 일종의 프레임이라고 생각했다. 이 프레임 때문에 밖에서 볼 때 

기성용의 영향력은 매우 커 보이는 대신 함께 발맞추는 선수들에게는 족쇄가 채워지는 듯한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본 것이다.

 또한 자칫 기성요이 경쟁이라는 당연한 과정을 프리 패스하는 식으로 비칠 수도 있었기에, 기성용이 '기성용 파트너'라는 이 

표현을 싫어하는 것도 충분히 이해됐다. 한국의 대표 미드필더라는 자리를 십수 년간 땀 흘려서 

지켜왔음에도 그 의미가 퇴색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때론 외부 비난의 수단이 됐던 기성용 파트너라는 프레임


"예를 들어서, 동료들처럼 그저 수비적인 역할을 맡겨준다면 저 역시 그 정도는 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제겐 항상 공격과 수비를 다 갖추길 원했죠. 그러니까 제 입장에서는 이 친구들은 수비 역할만 잘하면 칭찬을 받을 수 

있었던 반면, 저는 다 잘해야만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부담을 느꼈어요. 공격과 수비 어느 한쪽이라도 약한 

모습을 보이면 '그게 또 약점'이라고 프레임을 씌워버리니까 말이죠."


'기성용 파트너'라는 프레임은 정작 주인공인 기성용에게 때론 비난의 수단이 됐던 것도 사실이다. 

본인이 직접 언급했듯 공격과 수비 어느 한쪽에서 문제가 일어날 경우, 아니 파트너가 있어야 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는 식으로 비칠 수도 있으니 자칫하면 '반쪽 선수'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기 딱 좋았다.


가뜩이나 소화하기가 결코 쉽지 않은 임무가 주어진 상황에 조금만이라도 기대에 못 미치면 공격당하기 좋은 처지였으니

 그럴 수밖에 없었다. 기성용은 당시를 떠올리면 "제게 너무 많은 걸 원하니까. 잘하면 본전, 

잘해도 기성용이니까는 식이었다"라고 씁쓸해했다.


사실 기성용만 이 기성용 파트너라는 표현때문에  힘들었던 게 아니었다. <베스트 일레븐>은 2년 전 태국 

촌부리에서 진행된 강원 FC 전지훈련 당시 만났던 한국영과도 같은 주제로 인터뷰를 나눈 적이 있다.


당시 한국영은 "그때 많이 힘들었다. 그 자리가 의외로 욕을 많이 먹는다. 함께 좋은 경기를 하게 되면 기쁘고, 

그렇지 못하면 슬퍼지는 감정의 반복이 이어졌다. 때로는 국가대표라는 자리가 부담스럽다는 생각도 했다"라고 말했다.


당시 한국영의 표현이 기성용에 대한 원망은 결코 아니었음을 분명히 밝힌다. 당시 대표팀 중원 조합이 제대로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면 기성용만큼이나 그 파트너에게도 비난의 화살이 날아갔다는 걸 언급하기 위해서다. 

좀 거칠게 표현하면, 기성용이 경기에서 부진할 경우 그 원인을 파트너에게서 찾는 경우가 당시 심심찮았었다.


이 역시 팀과 선수들의 속내를 잘 몰랐던 외부의 성급한 접근법 때문에 빚어진 일이었다. 

때문에 어찌 보면 '기성용 파트너'라는 표현은 기성용과 파트너 모두에게 상처만 되는 표현이 아니었을까 싶다.


"안익수 감독님께서는 선수들의 특성에 맞게 포지션과 임무를 배분해주셨어요. 저 같은 경우는 활동량이 

줄어도 나이를 먹어 통찰력을 어느 정도 가지게 되면서 좀 더 수비적인 위치에서 뛰게끔 해주셨습니다. 

공격적인 부분은 거의 관여를 안 하고 수비적인 부분에서 리딩하고 볼 배급해주는 역할을 맡겨주셨어요. 

감독님께서 철저하게 배분해주시니까 제겐 사실 큰 부담은 없습니다."


다행스럽게도 기성용은 FC 서울에서 그 부담을 다소 덜었다고 했다. 이전까지 한국 축구계에서 보기 힘들었던 

출중한 재능이었다 보니 그에게 정말 많이 의지했던 게 아닐까 싶다. 그 엄청난 부담을 안고 십수 년을 국가대표로 

뛰며 책무를 다한 그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느끼게 됐다. 대표팀을 떠난 지도 벌써 3년이 다 되어간 조금은 뒤늦었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지금이라도 기성용이 남몰래 가슴에 품고 있었던 고민과 부담을 팬들에게 전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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