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는 올시즌 스트라이크존을 사실상 확대하기로 했다. 타이트하게 잡았던 존을 원래
야구 규칙에 맞게 돌려 놓는 것. 투수들은 이에 환영의 뜻을 비추고 있다.
LG 트윈스에서 4번째 시즌을 시작하는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의 지난시즌 성적은 이전과 비슷했는데 딱
하나의 수치만 급증했다. 바로 볼넷. 첫 해인 2019년 180⅓이닝을 던지면서 126개의 삼진을 잡으면서
41개의 볼넷을 내준 켈리는 2020년엔 173⅓이닝 동안 134삼진 40볼넷을 기록했다.
그런데 지난해엔 177이닝을 던졌는데 142개의 삼진을 잡아 삼진수가 늘긴 했지만 볼넷이 60개로 크게 늘어났다.
삼진/볼넷 비율이 2019년엔 3.07, 2020년엔 3.35로 좋았지만 지난해엔 2.37로 떨어졌다.
넓어진 스트라이크존이 켈리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을 듯. 켈리도 당연히 반겼다. "투수 입장에서 스트라이크존이 넓으면 좋다.
새로운 스트라이크존이 기대된다"면서 "KBO리그도 하이볼 구사가 많아졌는데 타자들이 스트라이크존
상단에 대처하기 어려워했다.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하지만 지난해 볼넷 상승이 스트라이크존 때문은 아니라고 했다. 켈리는 "스트라이크존의 영향이라기 보다는
이전보다 커맨드가 일정하지 않았던 것이 이유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작년에 삼진이 가장 많았는데
볼넷도 늘었다"는 켈리는 "공격적으로 스트라이크를 넣고 승부하게끔 던지도록 하는게 내
스타일인데 작년엔 커맨드가 일정하지 않았다"라고 했다.
켈리는 3년간 42승을 거둬 LG 프랜차이즈 외국인 통산 최다승 기록을 세웠다. 켈리는 "영광스럽다.
내가 처음 왔을 때 방출되지 말고 한시즌 잘하자는 생각이었는데 어떻게 하다보니 4년 연속 한국에서 생활하게 됐다.
감사한 일이다"라며 "선수로서 30번의 선발과 180이닝 이상을 목표로 한다. 두가지를 달성하는 것은
몸이 건강하다는 것이다. 매년 그 두가지가 나에겐 큰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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