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현으로 시작해 이승현으로 끝난 경기였다.

고양 오리온은 13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96-91로 꺾고 ‘대구 더비’ 우위를 점했다. 

이날 승리한 오리온은 20승 20패로 5위 유지했고, 5할 승률을 달성했다.

오리온은 6일 동안 네 경기를 치르는 강행군 속에

 3승 1패를 기록하며 중위권 싸움에서 한 걸음 앞서갈 수 있었다. 

특히, 살인 일정 속 마지막 대구에서 값진 승리는 그 무엇보다 귀중했다. 

이날 경기 승리의 주역은 그 누가 뭐래도 이승현(197cm, F)이었다.

이승현은 34분 출전, 34점 4리바운드로 활약했다. 

양 팀 최다 득점 및 2014~2015 시즌 데뷔 후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이승현은 1쿼터부터 뛰어난 슛 감을 자랑했다. 

이정현(186cm, G)과의 픽앤 팝 플레이 후 미들슛으로 첫 

득점 후 계속해서 미드-레인지에서 득점을 올렸다.

2쿼터 잠시 숨을 고른 이승현은 3쿼터 다시 득점 시동을 걸었다. 

속공 상황에서 깔끔한 레이업 마무리로 득점을 기록했고,

3점까지 터트리며 다소 주춤했던 오리온 공격에 있어서 윤활유 같은 역할을 했다.

특히, 4쿼터 시작 후 이승현의 활약은 역대급에 가까웠다.

 차바위(192cm, F)와의 미스 매치에서 연달아 미들슛을 성공시켰다. 

특히, 외곽슛은 백발백중이었다.

한국가스공사 선수들이 이대성(190cm, G)과 머피 할로웨이(196cm, F)의 

돌파와 포스트업을 막기 위해 깊게 수비한 틈을 타 3점 라인 밖으로 빠졌고, 

두 선수의 패스를 받아 3점을 터트렸다.

특히, 87-84에서 우중간 45도 지점에서 성공한 

3점슛은 이번 경기에서 결정적인 득점이 되었다. 

이승현은 4쿼터에만 3점 4개 포함 19점을 기록하며 자신의 

한 쿼터 최다 득점(2017년 2월 18일 KT전 17점)을 경신했다.

이승현은 “3승 1패로 마무리해서 다행이다. 

국가대표 브레이크 전 KT와의 경기가 있는데,

 잘 준비해서 중위권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승현은 이날 34점을 올리며 개인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이에 이승현은 “커리어 최다 득점을 해서 기분은 좋지만, 

득점을 잘한다고 해서 항상 이기는 건 아니다. 득점을 할 수 있었던 건 동료들의 믿음 덕이었다. 

공격에서 자신감을 가지고, 자만하지 않도록 준비하겠다”며 최다 득점에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이승현은 최근 3점 시도가 늘어났고, 이번 경기도 100%의 

성공률을 기록하며 슛에 있어서 확실히 궤도에 오른 느낌이었다.

이승현은 “할로웨이가 골밑으로 파고들어 가는 움직임이 많다. 

공격적인 성향이 강하다. 제 수비수가 도움 수비를 하면서 찬스가 많이 발생했고, 

슛을 던질 수 있었다. (이)대성이 형하고도 그러한 플레이에 맞추려고 

이야기를 많이 했다”며 할로웨이 덕에 3점 시도가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미들슛은 두렵지 않은데, 아직까지 3점에 관한 자신감이 부족하다. 

많이 연습하지만, 구력이 짧다. 이번 경기는 한번 들어가기 시작하면서 

계속 들어갔던 것 같다”며 3점은 더 열심히 연습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의 백업인 박진철(200cm, C)은 7점을 올리며 자신의 커리어 하이 득점을 성공했다. 

이에 이승현은 “(박)진철이가 적은 시간이지만, 100% 해줬다. 

외국인 선수가 있을 때 버텨주고, 빈 공간으로 가서 잘 받아먹었다.

 축하하고, 기회를 잡았으니 더 잘해서 호흡을 맞췄으면 

좋겠다”며 박진철에 관해 기대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