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에이스 케이시 켈리(33)가 한국에서의 4번째 시즌을 앞두고 강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1선발 역할은 물론 팀 내 젊은 선수들과 새롭게 합류한 외국인 선수들을 잘 이끌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켈리는 13일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진행된 팀의 스프링캠프 오전 훈련을 마친 뒤
“올해는 투수조에서 더 리더십을 발휘하고 선수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그라운드에서 훈련을 할 때는 물론 불펜피칭, 전력분석 미팅에서까지
선수들이 내 모습을 보고 배울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켈리는 2019 시즌 LG 유니폼을 입은 이후 매년 제 몫을 톡톡히 해왔다.
지난해 30경기 177이닝 13승 8패 평균자책점 3.18로 활약하며
LG의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2020 시즌부터 지난해까지 57경기 연속 5이닝 이상 투구를
소화하며 선발투수의 가장 큰 덕목인 꾸준함에서 따라올 선수가 없었다.
이와 함께 3시즌 누적 42승을 기록, LG 역대 외국인 투수
통산 최다승 기록까지 갈아 치우며 트윈스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순위 싸움이 한창이던 지난해 9월에는 미국에서 둘째를 출산한 아내의 곁을 지키는 대신 팀 잔류를 택했다.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위해 출산휴가를 포기하는 투혼을 보여줬다.
켈리는 “팀의 기록에 내 이름이 언급된다는 게 영광스러우면서도 더 겸손해지게
된다”며 “한국에 처음 올 때는 시즌 중간 방출되지 않게 완주하는 게 목표였는데 어쩌다
보니 한국에서 4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어 감사한 마음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내가 오래 던지면 던질수록 팀에 보탬이 되기 때문에 늘 30경기 선발등판,
180이닝 소화를 목표로 정한다”며 “승패는 내가 컨트롤할 수 없지만 게임 수와 이닝은 내가
건강하다는 증거이기 때문에 이 두 가지가 내게는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라고 힘주어 말했다.
올 시즌 켈리의 목표는 명확하다. LG는 최근 3년 연속 가을야구 무대를
밟았음에도 준플레이오프에서 연거푸 무너지며 팀의 숙원인 한국시리즈 진출이 무산됐다.
켈리는 팀 전력이 자신이 LG에 입단한 이후 가장 탄탄해졌다는 점을
수차례 강조하며 올해 반드시 정상 도전에 나서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켈리는 “개인적으로는 기복 없이 일정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싶다”며 “올해 LG 전력이 굉장히 좋기 때문에 하나로 잘 뭉쳐서 지난
3년간 준플레이오프의 벽을 넘지 못했던 한계를 극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외국인 선수는 매년 재계약을 맺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는
LG에 이기기 위해서 왔고 우승을 시키기 위해서 왔다.
이 부분을 항상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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