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2월 2일 이후 상동야구장에서 스프링캠프에 돌입했다.

 지난해 8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던 롯데는 겨우내 외부 FA 영입이 없었던 반면 

손아섭이 두 번째 FA 자격을 얻어 NC 다이노스로 이적했다. 

외국인 선수 3명의 전원 물갈이를 제외하면 롯데의 사실상 유일한 전력 보강은 내야수 이학주의 영입이다. 

지난해 시즌 종료 뒤 외국인 유격수 마차도와 재계약하지 않은 롯데는 지난달 24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이학주를 데려왔다. 대신 투수 최하늘과 2023년 신인 3라운드 지명권을 내줬다. 

올해 롯데의 키스톤은 2루수 안치홍과 유격수 이학주가 구성하게 된다. 1990년생 황금 세대를 

구성했던 동갑내기 키스톤이 우여곡절 끝에 롯데에서 만나게 된 것이다. 

안치홍은 서울고를 졸업하고 2차 1라운드 1순위로 KIA 타이거즈에 입단한 2009년 신인으로서 KIA의 통합 우승에 공헌했다.

 2017년 KIA에서 두 번째 통합 우승에 앞장선 그는 2019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처음 취득해 롯데로 이적했다.

2년 최대 26억 원에, 선수와 구단이 상호 연장에 합의할 경우 4년 총액 56억 원에 이르는 옵트아웃 계약이었다. 

안치홍과 롯데의 2년 계약이 만료되는 2021시즌 종료 뒤 양측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지난해 전반기 종료 후 도쿄 올림픽 휴식기에 돌입했던 7월 30일 안치홍은 롯데와 2년 계약 연장에 합의했다. 

전반기에 타율 0.327 5홈런 52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875로 페이스가 좋아 롯데 구단이 이른 시점에

 결단을 내리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그도 롯데에서 안정적으로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자 하는 열망이 컸다. 

안치홍과 롯데의 계약은 2023시즌 종료 뒤로 연장되었다. 

안치홍은 2021년 타율 0.306 10홈런 82타점 OPS 0.837의 성적표를 받아들어 3년 만에 두 자릿수 홈런에 복귀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3.51로 지난 3년간 가장 좋았고 팀 내 타자 중

 전준우(4.86)에 이어 2위였다. 불안했던 2루수 수비도 어느정도 안정을 찾았다. FA 자격 취득 직전으로 KIA에 몸담았던 

2019년부터 공수에서 하락세가 온 것 아니냐는 불안한 눈초리를 말끔히 털어냈다.  

롯데에서 계약 연장에 합의한 뒤 개막을 맞이하는 첫 시즌인 올해 안치홍의 활약 여부는 매우 중요하다. 

롯데가 한화 이글스와 더불어 '2약'으로 최하위를 다툴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대호, 전준우, 정훈 등 베테랑 주축 타자들의 에이징 커브가 우려되는 가운데 사직구장의 리모델링으로 

인해 타자들에 불리해졌다. 안치홍이 롯데 타선을 이끌어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롯데 이적 후 첫 시즌을 치르는 이학주와의 키스톤 호흡도 매우 중요하다. 외야를 넓히고 담장을 높이는 

사직구장 리모델링은 롯데 마운드 및 수비의 안정에 성패가 달려있다. 즉 실점을 줄이는 야구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안치홍이 이학주와 얼마나 안정적인 수비를 펼칠지는 롯데 투수진은 물론

 팀 전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안치홍이 공수에 걸쳐 맹활약하며 롯데의 하위권 탈출을 이끌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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