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시엘 푸이그(32·키움)가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한 2013년 이후,
적어도 그만큼 그라운드 안팎에서 이슈를 만들어내는 선수는 드물었다.
에너지 넘치는 플레이와 별개로 그라운드 내에서의 주체할 수 없는 성격,
그라운드 바깥에서의 구설수까지 뒤따랐다.
그래서 야구를 잘하든 못하든 늘 화제가 되던 선수가 푸이그였다.
그의 통산 성적이나 수상 경력에 비해 매스컴의 주목도는 항상 높았다.
2019년 이후 MLB 무대에서 사라졌지만,
여전히 푸이그의 이름은 북미 현지 언론 지면에 오르내리고 있다.
KBO리그 키움과 계약, 그리고 입단까지 화제를 모으는 건 마찬가지였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격리를 마친 푸이그는
10일 키움의 스프링캠프가 열리고 있는 고흥에 합류해 선수단과 첫 만남을 가졌다.
입단 기자회견까지 성실하게 소화하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약속을 지켜가고 있다.
오히려 주위에서 "너무 기를 죽이는 것 아니냐"고 걱정할 정도다.
2년간 MLB에서 뛰지 못했고, 기량 또한 하락세라는 의심을 받고 있는 푸이그다.
그러나 그의 대중적 인지도를 깎지는 못한다.
10일 첫 합류 당시에는 수많은 매체들이 고흥에 몰려 푸이그 취재에 열을 올렸다.
올 시즌 어떤 성적을 내든 팬들의 입에 자주 오를 선수가 바로 푸이그다.
새로운 팀에는 잘 적응하고 있다.
합류 이틀째인 11일에는 선수단 앞에서 춤도 추며 간단한 신고식도 마쳤다.
가수 싸이의 대표곡으로 북미에서도 큰 히트를 친 '강남스타일'에 맞춰 말춤을 췄다.
푸이그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계속해서 근황을 알리고 있고,
팬들의 호응도 비교적 괜찮다. 현지 언론도 이 소식을 들은 뒤 흥미를 드러내고 있다.
ESPN 스페인어판은 12일 "푸이그가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함께 할 유니폼을 소셜미디어에 공개했다.
아시아 국가에 가며 센세이션을 일으킨 푸이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새 유니폼을 입은 사진을 여러 장 게재했다"면서 "그는 동료들과 만났고,
훈련 도중 랩도 했다"며 근황을 소개했다.
ESPN 스페인어판은 "다소 무모한 야구 스타일로 유명한 푸이그는 처음부터
기반을 얻으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달라진 푸이그의 일상을 소개하기도 했다.
푸이그는 이미 SNS를 통해 한국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며 고마운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ESPN 스페인어판은 "푸이그는 소극적인 표현이든, 적극적인 표현이든 메이저리그로
돌아가고 싶다는 의사를 거듭 강조해왔다"면서 그의 MLB 복귀 가능성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푸이그는 2020년 애틀랜타와 계약했으나 코로나19 감염 탓에 팀을 떠났고,
2021년에는 MLB 팀과 계약하지 못하며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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