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피겨 사상 최초로 올림픽 ‘톱5’에 오른 차준환(21·고려대)이
최근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에서 불거진 도핑 사태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차준환은 12일 중국 베이징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많은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하고 있다.
스포츠는 깨끗함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최근 여자 선수들도 4회전
점프를 성공하는 등 높은 기술력을 보여주는 선수가
많았는데 이런 도핑 문제가 발생한 게 안타깝다”고 밝혔다.
차준환이 언급한 ‘도핑 문제’는 이번 올림픽에서 논란이 된 ‘피겨
외계인’ 카밀라 발리예바(16·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사례를 지적한 것이다.
발리예바는 7일 피겨 단체전에서 ROC를 우승으로
이끌었지만 이튿날 도핑 위반 결과가 확인돼 논란이 일었다.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는 발리예바에게 잠정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이를 철회했고,
국제검사기구(ITA)는 이 징계 철회가 부당하다며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한 상태다.
이날 기자회견을 가진 차준환의 입에서는 열 차례 넘게 ‘깨끗함’이란 단어가 등장한 이유다.
그는 “도핑 문제는 선수를 보호하기 위해 만든 차원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스포츠에서든 선수가 깨끗하고 순수하게 최선을 다해 쏟아부은 노력이
반영돼야 한다고 믿는다”며 “(앞으로) 좀 더 깨끗한 스포츠 환경이 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발리예바는 11일에도 공식 훈련에 참가하는 등 17일 열리는 여자 개인에 출전할 의지를 보이고 있다.
차준환이 도핑 문제를 놓고 이러한 입장을 보인 건 그가 그만큼 자신이 흘린 땀에 자부심이 있어서다.
그는 “훈련하기 힘든 날에는 기분 전환을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에 “4회전 점프가 잘 안되면 3회전 점프를 하는 식으로 훈련한다.
뭔가 잘 풀리지 않을 때 오히려 훈련에 더 집중해서 될 때까지 해야지 마음이 편한 스타일”이라고 밝혔다.
최근 화제가 된 차준환의 독특한 식단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매일 아침 과일 혹은 우유와 시리얼을 먹고, 점심은 소량의 밥과 소고기, 채소를 먹는다고 밝혔다.
저녁도 점심과 비슷하게 먹는다. 가벼운 점프를 위해서다.
이제 막 올림픽 무대를 마친 차준환은 “한국에 돌아가면 다시 바로 세계선수권대회 준비를 해야 한다.
이번에 생긴 자신감으로 더 잘 준비해서 올림픽보다 더 좋은 마지막을 장식할 수 있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차준환은 13일 한국에 돌아가 다음달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주최하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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