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문화를 올림픽 경기장에서 선보이기 위해 디자인했다.”
중국 언론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켈레톤
경기에 출전한 인정(25‧殷正)의 헬맷을 집중조명했다.
인정은 지난 11일 중국 베이징 옌칭 국립 슬라이딩 센터에서 끝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경기에서 1~4차 합계 4분02초13을 기록, 5위에 올랐다.
비록 메달 획득에 실패했지만, 인정은 스타트에서 참가 선수들
중 가장 빠른 4.58초를 기록하며 인상적인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인정은 경기 외적으로도 주목을 받았다.
바로 ‘투구’를 연상시키는 그의 붉은색 헬맷이 국내외 팬들의 관심을 받은 것.
붉은색 바탕에 맹수의 눈, 황금색이 들어간 무늬가 박힌 헬맷에 중국의
‘시나스포츠’는 “인정의 헬맷이 국내외 언론의 관심을 끌었다”라며 집중 조명했다.
인정이 설명한 그의 헬맷은 ‘유룡호관(遊龍虎冠)’으로 알려졌다.
매체에 따르면, ‘유룡’은 중국의 봅슬레이센터 서킷의 이름 ‘설유룡’에서 땄고,
‘호관’은 말그대로 ‘호랑이 투구’로 삼국지로 유명한 여포가 착용한 투구와 닮은
무늬에 ‘호랑이 해’의 의미를 담아 이름을 지었다고 알렸다.
매체는 인정의 헬맷에 대해 “중국 현지 디자이너가 참여해 만든 헬맷이다”라고 소개하면서
“중국 문화를 올림픽 경기장에서 선보이기 위해 디자인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같은 대회에 출전한 윤성빈(27‧강릉도청)과 정승기(22‧가톨릭관동대)도
각자의 개성을 살린 투구를 가져와 대회에 임했으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승인을 받지 못해 밋밋한 검은색 헬맷을 쓰고 경기에 임했다.
윤성빈은 평창 대회 때도 썼던 ‘아이언맨’ 헬맷을,
정승기는 거북석 무늬의 헬맷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IOC는 올림픽과 관련 없는 상표나 로고,
회사 디자인 등 상징적인 표식이 경기장에서 노출되는 것을 금지했다.
윤성빈이 4년 전 평창 대회에서 아이언맨 헬맷을 쓸 수 있었던 건
홈 어드밴티지로 IOC가 규정을 탄력적으로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 선수들의 헬맷은 인정이 안 되고,
인정이 준비한 헬맷은 통과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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