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희철 감독이 이끄는 서울 SK는 승승장구 중이다.

SK는 12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에 83-61의 승리를 거두고 13연승을 기록했다. 

39경기에서 31승8패. 2위 수원 KT와는 6경기 차다. 

정규리그 일정이 막바지로 향해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SK는 사실상 정규리그 1위가 확실시 된다.

 SK는 가스공사와의 일전을 앞두고 전력에 차질이 생겼다. 

물오른 기량의 가드 김선형과 외인 백업 센터 리온 윌리엄스가 

코로나19 PCR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아 당분간 경기에 출전이 어렵다. 

선수단 전체가 PCR 검사를 받는 과정에서 팀 훈련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11일 대구체육관에서 한 차례의 훈련이 전부였다.

전희철 감독은 당황했지만 흔들리지는 않았다. 

올 시즌이 감독 부임 첫 시즌이지만, 누구도 그에게 ‘초보’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다. 

13년 간의 코치 생활을 통해 쌓인 내공 때문이다. 

그래서 ‘초보 감독’보다는 ‘준비된 감독’이라는 수식어가 따른다.

올 시즌 그는 자신이 왜 준비된 감독인지 증명하고 있다.

 팀의 간판 김선형이 빠진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연승을 이어간 비결은 ‘준비’에 있다. 

플랜B가 '당연히' 준비되어 있었다. 데이터를 체크하고 게임 플랜을 변경했다.

 전희철 감독은 “올 시즌은 주축선수의 부상 이탈이 없지만, 

코치 생활할 때 부상자가 너무 많이 나왔었기 때문에 주축선수가 

빠진 상황에 대한 준비를 오프시즌에 많이 했다”고 말했다.

전희철 감독은 “평균14점(13.7점)을 넣는 (김)선형이가 빠진 점수를 최원혁, 이현석, 

오재현으로 100% 채울 수는 없다. 대신 수비에서는 이점을 가져갈 수 있다. 

공격 횟수를 줄이고 상대 득점도 같이 낮추는 방향으로 바꿨다. 우리팀 득점도 낮아질 것이다. 

선형이가 없기 때문에 속공 전개나 공격을 풀어가는 데에 있어서

 팬들이 보기에 부드럽지 않게 느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3점슛을 적게 넣는 팀(평균 3점슛 6.3개/평균32.5%)인데 가스공사와 할

 때는 확률(SK 37.8%/가스공사 38.7%), 개수(SK 9.3개/가스공사 11.5)를 비숫하게 맞췄다. 

리바운드 우위를 압도적으로 가져가는 상황에서 3점슛이 대등하게 맞춰지니까 앞서 4경기를 모두 가져갔다. 

상대 도움 수비에서 발생하는 오픈 찬스를 잘 넣었다”고 분석했다.

공격도 재정비했다. 전희철 감독은 “다른 공격옵션을 만들면 동선이 더 혼란스러워진다. 

공격을 단순하게 정리했다. 자밀 워니의 포스트 공격에 더 의존하고 최준용, 

안영준에게서 발생하는 미스매치를 활용하는 방향으로 단순화시켰다. 

공격시간을 늘려 상대 공격 횟수도 떨어뜨릴 것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원혁, 오재현(이현석) 쪽에서 3점슛 많이 필요도 없다. 

오픈찬스 2개씩만 넣으면 된다”고 덧붙였다.

준비된 플랜B를 선수들도 잘 이행했다.

 평균 86.6점의 SK는 평소보다 적은 83점을 넣었지만, 

가스공사의 득점을 61점으로 떨어뜨렸다. 

압도적인 리바운드 우위(50-23)를 어김없이 가져갔고 워니(19점 14리바운드 6어시스트), 

최준용(14점 12리바운드), 안영준(19점 6리바운드)이 52점을 합작했다. 

수비를 기대했던 최원혁(7점·3점슛1개), 이현석(14점·3점슛3개)은 

전희철 감독의 희망대로 정확하게 3점슛 4개를 팀 공격에 가미했다.

 전희철 감독은 “가스공사의 3점슛(21%)이 너무 

안들어가서 이긴 것일 뿐이다”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어 “선수들도 어떤 역할을 맡아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다만, 15일 현대모비스와의 경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현대모비스는 상대 공격을 옆으로 퍼뜨리는 수비 형태다.

 그걸 잘라 들어가는 공격 옵션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선형이가 꼭 필요하다. 

현대모비스와의 경기에서는 선형이가 없는 티가 좀 날것이다.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준비해보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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