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야시엘 푸이그(31)가 동료들에게 화끈한 신고식을 선보였다.

푸이그는 지난 11일 전라남도 고흥군 거금야구장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훈련 전 미팅에서 

강남스타일 음악과 함께 말춤을 추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메이저리그에서 7시즌을 뛴 

스타플레이어지만 KBO리그에서는 신인이라는 마음으로 임하겠다는 각오다.

지난 10일 자가격리가 끝나고 팀에 합류한 푸이그는 곧바로 훈련을 소화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나는 한국에서 신인선수”라며 웃은 푸이그는 “팀에 오니 동료들이 

모두 나보고 신인선수라고 하더라. 나도 배워가는 과정이니 내 역할을 찾아보겠다”라고 말했다.

선수단 주장 이용규는 “어제 푸이그에게 한국식 신고식이라고 하면서 준비를 해달라고 했다. 

오늘 음악을 틀어준다니까 ‘강남스타일’을 틀어달라고 하더라. 아마 예전부터 말춤을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역시 몸도 유연하고 춤도 잘췄다”라며 웃었다.

푸이그와 같은 조에 속해 함께 수비, 타격 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이용규는 “사실 푸이그가 

생각보다 진지하게 운동을 해서 놀랐다. 같이 펑고를 받고, 타격을 하고 있지만 운동을 할 때는

집중력이 남다른 것 같다”라고 푸이그의 진지한 훈련 태도에 대해 이야기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861경기 타율 2할7푼7리(3015타수 834안타) 132홈런 415타점 OPS

 .823을 기록한 푸이그는 커리어만 보면 KBO리그 역사를 통틀어 가장 뛰어난 타자 중 한 명이다.

 훌리오 프랑코, 루크 스캇, 제임스 로니, 애디슨 러셀 등 메이저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하고 한국에 온 

타자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푸이그 정도의 성적을 거두고 전성기 기량을 유지할 수 있는 나이에 한국에

 온 케이스는 전무하다. 그렇지만 푸이그는 메이저리그에서 뛰던 시절 야구 외적으로 많은 문제를 

일으켰고 2019년 이후 빅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다는 걱정의 목소리도 있다.

“나도 1년 동안 경기에 나가지 못한 경험이 있다”라고 말한 이용규는 “하지만 푸이그는 나와 달리 경기를 

꾸준히 소화했다. 갖고 있는 기량이 좋은 선수라 시합을 하면 금방 문제없이 적응할 것”이라며 푸이그에게 믿음을 보냈다.

이용규는 야구 외적인 부분에 대한 우려 역시 “푸이그가 열심히 할 것이라고 믿는다. 선수단 주장으로서

 푸이그와 대화를 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내가 알려줄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알려주고, 주장으로서 푸이그에게 어렵겠지만 부탁하고 싶은 부분도 있다. 푸이그를 최대한 존중하면서 

좋은 대화로 잘 풀어갈 생각을 하고 있다”라며 걱정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키움은 올 시즌 이용규-이정후-푸이그로 이어지는 외야진을 구성했다. 이용규는 “내가 주장이라고 해도 

시즌 초반에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나를 대신해 뛸 수 있는 좋은 선수가 많다”라며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현재 홍원기 감독의 구상에서는 이용규가 주전 좌익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정후는 “우리 외야진이 리그에서 최고라고 생각한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매년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라며 각오를 다진 이용규가 푸이그를 잘 다독이며 이정후와 

함께 외야를 잘 지켜준다면 키움이 포스트시즌 진출, 더 나아가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데 큰 힘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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