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승석도 날았다.

곽승석은 지난 10일 안방에서 열린 OK금융그룹전에서 블로킹 2개, 서브 1개를 포함해 13점을 터뜨렸다.

 공격 점유율은 21%로 링컨 윌리엄스(39%), 정지석(25%) 다음으로 공격 비중이 높았고, 

공격 성공률과 효율은 각각 67%, 53%에 달했다. 팀 내 가장 높은 공격 효율이었다.

 유효블로킹은 5개였고, 범실은 3개에 그쳤다. 팀은 3-0 완승을 거두며 선두를 유지했다.

시즌 중반까지 수비 비중이 높았던 곽승석이다. 동료 유광우도 “승석이가 공격도 충분히

 가능하지만 희생하면서 (오)은렬이랑 리시브 라인을 버텨나가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올 시즌 곽승석은 28경기 109세트 출전, 233득점을 기록 중이다. 시즌 평균 공격 점유율은 15%였다. 

하지만 OK금융그룹전에서 보다 높은 공격 점유율을 기록하는 동시에 올

시즌 자신의 한 경기 최고 공격 성공률까지 기록을 갈아치웠다.

특히 2세트 9-7 이후 곽승석의 4연속 백어택 득점은 가히 놀라웠다. 링컨 혹은 정지석이 

전위에 위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세터 한선수는 곽승석 백어택으로 상대 블로킹을 따돌렸다.

곽승석은 2세트에만 백어택으로 5점을 올리며 총 8점을 기록했다.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이었다. 

2세트 공격 점유율은 33%, 공격 성공률과 효율은 70%와 50%로 안정적이었다.

곽승석은 올 시즌 44개의 백어택을 성공시켰다. 이 가운데 OK금융그룹전에서만

 5개를 득점으로 연결했다. 한선수와 호흡이 빛을 발했다.

이에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한선수가 워낙 상대팀을 잘 이해하고

 있어서 그런 공격을 잘 이용한 것 같다”고 전했다.

곽승석도 “오늘 백어택이 잘 통해서 많이 올려준 것

 같다”며 “선수 형은 (공격)준비를 안 하는 사람한테 공을 올린다. 

그래서 평소에도 준비를 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선수는 “상대팀이 속공을 마크하고 

있는 것 같아서 속공을 이용할 수 있는 파이프(백어택)를 생각했다”고 전했다.

대한항공은 곽승석을 적극 활용하면서 링컨, 정지석의 공격 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 곽승석의 백어택은 

의미가 크다. 전위에서의 좌우 측면 공격수와 미들블로커, 후위 공격수까지 4명의 득점

 루트가 생기기 때문. 스피드 배구의 이상적인 모습이다.

아울러 곽승석은 현재 리그 디그 5위, 수비 4위를 차지하며 팀 수비 안정에도 기여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선두 질주 중이다. 17승11패(승점 53)를 기록하고 있다. 이 자리를 지키고 싶은 의지가 강하다. 

곽승석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정규리그 1위를 확정 짓고 기다리고 있겠다”면서 “플레이오프에서는 

정규리그랑 다른 양상이 나올 수도 있다. 챔피언결정전에서 기다리는 것이 훨씬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하겠다는 뜻이다.

매시즌 버티고 또 버티고 있는 대한항공이다. 곽승석도 “시즌이 갈수록 경기 당일 컨디션에 따라 승패가 

갈리는 것 같아서 힘들다. 모든 선수들이 서로 얘기를 많이 해서 어떻게든 이기려고 하면서

 버티는 게 제일 중요하다. 끝까지 버티겠다”며 굳은 결의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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