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고흥 거금야구장에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프로야구 키움 홍원기 감독은 

거물 타자 야시엘 푸이그(32)의 합류에 들뜬 모습이었다.

11일 취재진과 만난 홍 감독은 "어제부터 햇빛도 따뜻하고 바람도 덜 불어서 날씨가

 좋다"면서 "푸이그가 와서 좋은 기운을 줬다"고 웃으며 말했다. 

푸이그는 지난 3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일주일간 

자가격리를 마치고 10일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푸이그와 첫 만남에 악수를 나눈 홍 감독은 "손을 잡았는데 크고 두꺼워서 놀랐다"면서 "겉으로 풍기는 포스가 

이전 외국인 선수와는 확실히 다르다"고 말했다. 푸이그는 악수 한 번으로 홍 감독에게 강렬한 첫인상을 남긴 것이다.

격리가 풀린 푸이그는 곧바로 훈련을 자청했다. 홍 감독은 "좀 더 쉬길 바랬는데 본인 의지가 강했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조절시켰다"면서 "기술 훈련을 정상적으로 진행하지는 않았다. 워밍업 수준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푸이그는 엄청난 운동 능력으로 경기장에서 강렬한 파워를 과시해 '야생마'라는 별명이 붙었다. 

배트를 땅에 내려치거나 혀로 핥는 등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금기시했던 행동들도 선보였다.

하지만 홍 감독은 "야생마라는 별명은 외모 때문에 붙은 것 같다. 순한 양 같다"면서 "둘 다 겹쳐지면 좋겠다.

 팀원들과 잘 조화되면 큰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것"이라고 기대했다.

키움은 최근 2년간 외국인타자 잔혹사로 골머리를 앓았다.

홍 감독은 푸이그가 외국인타자 잔혹사를 끊어주길 바라고 있다.

그는 "예상을 빗나가는 경우가 많았다. 본인이 국내 투수들과 어떻게 준비하느냐가

 중요하다"면서도 "이름값이 뛰어난 선수이기 때문에 기대하고 있다. 

개막 전까지 잘 준비하면 기대 이상의 실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타격왕을 차지했던 이정후와 쌍포를 이룰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 

홍 감독은 "아무래도 푸이그가 중심 타선을 책임질 것"이라며 "시범경기를 

통해 이정후의 앞에 둘지 뒤에 둘지 고민해 봐야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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