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28)이 홀을 향해 넙죽 절을 했다. 모처럼 나온 홀인원 덕분이다.
박성현은 12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SNS)에 연습 라운드 중 홀인원에 성공한 영상을 올리고
“21살인가 22살 이후로 드디어 오늘 HOLE IN ONE(홀인원)”이라는 글과 함께
‘홀인원’, ‘여덟 번째’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홀인원 소식을 전했다.
박성현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절 홀인원과
얽힌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밝혀 주목을 받은 바 있다.
2016년 열린 KLPGA 투어 팬텀클래식 1라운드에서 2위로 경기를 마친 뒤 함께 경기한 이승현이 홀인원하는
장면을 옆에서 지켜봤다. 그러면서 경기를 끝낸 뒤 “고등학교 1학년 때 경기에 나가 홀인원 한 적이 있는데
당시 부상으로 박카스 2000병을 받았다”라며 “상품을 학교로 배달해 전교생이
나눠마셨는데 그 뒤 ‘박카스’라는 별명이 생겼다”고 말했다.
2014년 KLPGA 투어로 데뷔한 박성현은 통산 10승을 거둔 뒤
2017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로 무대를 옮겼다.
LPGA 투어에서도 7승을 올렸으나 공식 대회에서 홀인원을 기록한 적은 없다.
2022시즌 준비를 위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훈련하고 있는 박성현은 그동안 종종 SNS에 사진과
글을 올려 팬들과 소통했다. 이날 홀인원은 연습 라운드 중 나온 것으로 보인다.
영상 속 박성현은 모처럼 나온 홀인원에 환하게 웃으며 기뻐했다. 홀인원을 확인하기 위해 홀쪽으로
걸어가더니 갑자기 그린에 엎드려 깃대가 꽂힌 홀을 향해 넙죽 절을 했다.
그러고는 홀이 있는 곳으로 걸어가 컵 안에 들어있는 공을 꺼낸 뒤 카메라를 향해 보여줬다.
박성현이 올린 홀인원 영상에 팬들의 축하가 이어졌다.
영상을 올린 지 30여 분 만에 약 15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고,
한 팬은 “210m에서 3번 우드로 쳐서 홀인원 했대요”라고 홀인원의 상황까지 공유하며 함께 축하했다.
팬들은 ‘좋은 느낌 팍팍팍’ ‘멋져요 프로님’ ‘징조가 오고 있어요.
좋은 기운이’ ‘올해는 좋은 일만 가득하길’ 등의 댓글을 달았다.
홀인원은 프로나 아마추어 골퍼 모두에게 ‘행운’의 상징이다. 프로골퍼가 홀인원을 기록할 확률은 약
2500분의 1, 아마추어 골퍼의 확률은 1만2500분의 1 정도로 알려졌다. 그만큼 어려운 기록으로 홀인원을
하면 ‘3년 동안 행운이 찾아온다’는 속설이 있어 행운의 상징으로 불린다.
박성현은 2월 말까지 훈련한 뒤 오는 3월 3일부터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스부터 2022시즌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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