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K리그 6년차가 됐다. 문선민은 지난 2017년 K리그에 깜짝 등장해 주목받으며

 '문데렐라'라는 별명을 얻었고, 이제는 전북의 핵심 자원으로 자리매김해

 '전주성의 밝은 달'이라고 불린다. 벌써 전북 현대에서 세 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다.

군 전역, 그리고 소속팀 전북의 우승. 하지만 문선민의 2021시즌은 마냥 즐겁지만은 않았다.

부상으로 장기간 전력에서 이탈했었고, 대상포진까지 겹쳐 정상 컨디션을 보인 적이 손에 꼽을 정도였다.

하지만 문선민은 역경 속에서도 꽃을 피웠다. 김천 상무 전역 후 시즌 도중 전북에 합류했는데, 

문선민이 합류한 이후 전북은 눈에 띄게 달라졌다. 문선민이 측면에서 보여준 시원시원한 돌파는 

전북 팬들의 체증을 단숨에 내려가게 만들었다. 전북의 역전 우승에 문선민의 공이 적지 않다고 평가하는 이유다.

문선민은 올 시즌도 전주성을 밝게 비출 채비를 마쳤다. <베스트 일레븐>이 전북의 전지훈련지 

목포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문선민을 만나, 최근 근황과 게임 

유튜버로 변신한 사연, 올 시즌 포부를 들어봤다.

b11: 전북에서도 이제 중고참 선수가 됐어요. 여유가 좀 생겼나요?

"네, 이전보다는 여유가 생긴 것 같아요. 하지만 전북에서는 중고참이라 할지라도 젊은 선수들과 

함께 경쟁하면서 실력으로 보여줘야 하잖아요. 여유가 생긴 동시에 더 잘해야겠다는 책임감도 생겨요."

b11: 최근에는 '문스타 TV' 채널을 개설해 게임 유튜버로도 활동하고 있는데,

 축구가 아닌 게임을 주제로 유튜브를 시작한 계기가 궁금해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팬들과 소통하기가 힘들어졌잖아요. 너무 아쉽더라고요. 

그러다 문득 평소 취미였던 게임을 하면서 팬들과 소통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색다르게 소통할 수 있어 즐거워요. 문선민의 다른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며 팬 분들도 좋아하시더라고요."

b11: 김보경 선수도 유튜브 채널 'KBK TV'를 운영하고 있는데, 

구단에서 선수들의 유튜버 변신을 우려하지는 않나요?

"운동장에서 다 쏟아 부은 후 여가 시간에 하는 거라 감독님도, 구단에서도 특별히 터치를 하진 않으세요.

 (KBK TV에) 경쟁심을 느끼진 않아요. 저와 다른 분야이기 때문에 오히려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해요."

b11: 특별한 인연이 있는 '유튜버 선배' 감스트와도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았을 것 같아요.

"아무래도 제가 현역 선수다 보니 감스트 형이 걱정을 많이 해주더라고요. 

그런 부분까지 다 감안해서 하고 있다고 했어요. 월드컵에 출전했을 때 

제가 국민들에게 욕을 많이 먹었었잖아요. 

그래서 내성이 생기고 멘탈도 강해진 것 같아요. 감스트 형과 합방도 

하려고 했었지만 일정상 쉽지가 않더라고요.(웃음)"

b11: 김상식 감독님께선 '문선민 선수가 몇 시에 취침했는지'가 

요즘 최대 관심사인 것 같더라고요. 룸메이트 맹성웅 선수에게 취침 

시간 체크까지 부탁하셨던데요?

"네, 감독님께서 저를 보면 항상 '어제 몇 시에 잤느냐'고 물으세요. 제가 게임을 좋아하는

 걸 감독님도 아시기 때문에 장난 식으로 이야기하시는 것 같아요. (맹)성웅이한테도 제가 일찍

 자는지 체크하라고 미션을 주셨더라고요.(웃음) 취침 시간이 보통 12시 정도인데, 

다음날 오전 운동이 있을 땐 좀 더 일찍 자려고 해요."

b11: 지난 시즌 경기장에서는 '전주성 밝은 달'이라는 호칭으로 불렸잖아요.

 문선민 선수의 이마를 고려해서 생긴 별명이기도 한데 이 호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저는 굉장히 마음에 들어요. 장내 아나운서가 경기장에서 '전주성 밝은 달'이라고 외칠 

때 팬 분들이 좋아하시더라고요. 팬들이 좋아해 주시다면 저도 좋습니다.(웃음)"

b11: 전북이 지난 시즌 K리그 5연패를 달성했지만, 시즌 초반에는 위기설이 불거지기도 했어요. 

김천 상무에 몸담고 있었을 때 밖에서 전북을 바라보는 심정이 어땠나요?

"전북이 연패를 하고, 팀 분위기가 좋지 않았잖아요, 이적생 (송)민규랑 제대한 제가 최대한 팀에

 도움이 많이 돼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도 시즌 중반 이후에는 다시

 치고 올라가 우승까지 차지한 덕분에 웃을 수 있었어요."

b11: 전북 우승에 문선민 선수의 지분은 어느 정도였다고 생각하나요?

"지난해 다들 너무 잘해줘서 제 지분은 10% 정도 줄 수 있을 것 같아요.(웃음) 올해는 

더 많은 경기에 출전해서 '문선민 다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크랙 역할을 하고,

 역동적인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해서 경기를 지켜보는 팬들까지 즐겁게 만들고 싶어요."

b11: 문선민 선수가 꼽는 새 시즌 전북의 핵심 선수는 누구인가요?

"(홍)정호 형이요. 수비가 탄탄해야 공격수들도 마음 놓고 공격할 수 있잖아요. 

정호 형이 뒤에서 리더십을 발휘해서 탄탄한 팀을 만들어줄 거라고 생각해요. 지난 시즌

 MVP를 받았기 때문에 올해도 잘 해줄 거라고 믿고 핵심 선수로 꼽고 싶습니다. 

공격 쪽에서는 일류첸코를 꼽고 싶어요. 정말 좋은 선수인데 지난 시즌은 적응이 어려웠던 것 같아요.

 저희가 잘 맞춰준다면 올 시즌 더 좋은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 싶어요."

b11: 전북은 올 시즌 트레블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미 경험해본 K리그와 경험하지 못한 FA컵 중 어떤 우승컵이 더 탐나나요?

"K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린 경험이 있더라도 매번 색다른 기분이에요. FA컵,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아직 경험하지 못했는데, 두 대회 모두 우승하고 싶어요.

 하지만 전북은 항상 트레블을 목표로 하는 팀이잖아요. 우승 트로피 3개를 모두

 들어 올린다면 정말 최고의 한해가 될 것 같아요."

b11: 강력한 우승 경쟁자인 울산 현대에서 개막을 앞두고 이동준, 

이동경 등 핵심 선수들이 해외로 이적했어요.

"저는 긍정적으로 봅니다. 한국 선수들이 유럽 리그에

 진출하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그리고 한국을 대표해서 가는 것이잖아요. 경쟁 팀의 선수였지만,

 같은 한국 선수로서 많이 응원해주고 싶어요."

b11: 문선민 선수도 지난 시즌 후반기 기량이라면 해외 진출 노려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이야기도 나왔는데 어떻게 생각하나요?

"작년 이야기일 뿐이에요.(웃음) 이제 해가 바뀌고 다시 리셋이 됐으니 올 시즌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는 것이 우선이고, 그 이후에 만약 기회가 된다면 해외 진출을 다시 한 번 노려보고 싶기는 해요."

b11: 올해는 월드컵이 열리는 해에요. 2018 러시아 월드컵을 다녀온 후 눈에 

띄게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는데, 직접 겪어본 월드컵은 어땠나요?

"K리그도 아시아 최고의 리그지만, 월드컵에 다녀오고 나서 '아, 템포가 정말 빠르구나'라는 걸 느꼈어요.

 그렇다고 해서 K리그를 무시하는 건 절대 아니에요! 월드컵에서 빠른 템포를 경험하고 온 

이후에 동작이 천천히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런 점에서 정말 좋은 경험이 됐어요. 

우리 팀에도 이번 월드컵에 참가할 선수들이 많은데 세계적으로 내로라하는 나라들이 모이는 만큼,

 주눅 들지 않고 지금껏 해온 것처럼 잘해줬으면 좋겠어요. 동갑내기 친구이기도 하지만 (김)진수를

 특히 응원하고 싶어요. 부상으로 인해 계속 낙마했었기 때문에 올해는 꼭 다치지 

말고 지금의 활약을 월드컵까지 쭉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b11: 올 시즌 개인 목표가 궁금해요.

"개인적인 목표는 2019시즌에 달성했던 10-10(10골 10도움)을 다시 한 번 세우는 것이에요.

직접 골을 넣고, 동료들에게 도움까지 주는 만능 공격수가 되고 싶어요. 올해는 관제탑 세리머니를 좀 더 

빨리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에요. 이제는 제가 감스트 형보다 더 잘 춘다고요? 인정합니다. 

아무래도 제가 몸이 가볍기 때문에 좀 더 통통 튀는 리듬감이 있지 않나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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