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부터 내셔널리그에도 지명타자 제도가 도입된다. 내셔널리그 구단은 물론,
교류전에 임하는 아메리칸리그 팀들에게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롭 맨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1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구단주 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내셔널리그 '올해부터 내셔널리그 지명타자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메이저리그는 지난해 12월 이후 모든 업무가 중단됐다. 메이저리그 구단, 사무국과 선수노조(MLBPA)간의
기존의 노사협정(CBA)이 만료된 이후 구단들이 발 빠르게 직장폐쇄(Lockout)을 선언했다.
양 측은 물러섬 없이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왔지만, 스프링캠프 개막을 앞두고 합의점을 찾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스프링캠프가 일정에 차질이 없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고, 양 측은 오는 13일 뉴욕에서 다섯 번째 만남을 갖는다.
다섯 번째 만남에서는 내셔널리그 지명타자 도입과 신인 드래프트를 추첨 방식으로 변경하는 것,
소속 선수가 퀄리파잉 오퍼(QO)를 거부하고 FA를 선언했을 때 드래프트 상위 지명권이 주어지는
룰을 폐지하는 등 몇 가지 조건에 대한 공식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이미 양 측은 해당 사안에 대해 합의를 마쳤다.
일단 올 시즌부터 내셔널리그에 지명타자 제도가 도입된다. 그동안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를
구분짓던 경계선이 없어진다. 따라서 내셔널리그에서도 폭 넓은 선수 기용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일본 언론은 내셔널리그 지명타자 제도 도입으로 인해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더 많은 출전 기회를 받을 것이라고 들떠있다.
오타니는 지난해 타자로 155경기에 출전해 46홈런 100타점 103득점 26도루 타율
0.257 OPS 0.965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실버슬러거와 만장일치 MVP를 수상했다.
주로 지명타자로 경기에 나섰던 오타니는 내셔널리그와 교류전이 있을 때는 선발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 많았다. 하지만 내셔널리그에 지명타자 제도가 도입되면서 출장 기회를 늘어날 전망이다.
일본 '닛칸 스포츠'는 "오티니가 지난 시즌 내셔널리그 구장에서 경기가 열렸을 때 선발 투수로
등판하지 않을 경우에는 대타에 머물렀지만, 내셔널리그 지명타자 도입으로 제한이 없어진다"고 기뻐했다.
이어 '베이스볼 채널'은 "오타니가 내셔널리그와 경기를 할 때도 지명타자로 출전할 수 있게 돼 기회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쓰쓰고 요시토모 또한 이번 시즌부터 지명타자로 출전 횟수가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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