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수비를 잘하는 정도가 아니다. LG 박해민이나 두산 정수빈만큼 잘한다."
제76회 황금사자기 8강전이 열린 5월 27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만난 한 스카우트는 경남고
외야수의 수비력에 극찬을 쏟아냈다. KBO리그 최고 외야수로 꼽히는 박해민,
정수빈의 이름까지 나올 정도로 칭찬받은 선수는 경남고 3학년 중견수 김정민이다.
스카우트의 말이 과장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경남고가 6대 1로 앞선 8회초, 북일고 공격 1사 1, 2루에서 김종우의 타구가 좌중간을 향했다.
깊숙한 곳으로 날아가는 잘 맞은 타구.
빠지면 그대로 2루 주자는 물론 1루 주자까지 득점할 수 있는 타구였다.
이걸 중견수 김정민이 잡아냈다. '딱' 소리와 동시에 달리기 시작한 김정민은 전력 질주하면서
타구가 휘는 방향을 따라 방향을 틀었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에 팔을 쭉 뻗어 잡아냈다.
좌타자가 밀어친 타구라 휘는 데다 강한 바람까지 불어 처리하기 쉽지 않은 타구였는데 김정민에겐
문제가 되지 않았다. 정말로 프로 A급 수비수들에 비할 만했다.
경기를 보던 스카우트 석에서도 탄성이 터졌다.
이날 제구 난조로 어려움을 겪던 에이스 신영우는 김정민의 호수비로 기사회생했다. 반면 한창 추격
분위기였던 북일고는 기세가 꺾였다. 결국 경남고가 6대 3으로 승리, 북일을 꺾고 4강에 올랐다.
"김정민이 당연히 잡을 줄 알았어요" 경남고 투수들의 무한신뢰
경기후 투수 신영우와 만나 8회초 김정민의 호수비가 나온 순간의 느낌이 어땠는지 물었다.
신영우는 의외의 대답을 했다. 그는 "솔직히 정민이가 잡을 줄 알았어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마치 오늘도 동쪽에서 해가 뜰 줄 알았다고 말하는 것처럼, 당연한 일이 당연하게 일어났다는 듯한 투였다.
"타구가 중견수 쪽으로 날아가면 당연히 정민이가 잡아준다는 생각을 합니다. 정민이는 전국에서
제일 수비를 잘하는 선수라고 생각해요. 외야수들을 보면 든든하죠. 팀 동료들 덕을
많이 보고 있습니다." 롯데 최준용의 뒤를 잇는 경남고 에이스 신영우의 말이다.
투수들이 자신을 얼마나 신뢰하는지 김정민도 잘 안다. 그는 "우리 팀 투수들이 나를 좀 믿어주는
것 같다"면서 "공이 자주 오진 않았지만, 올 때마다 대부분 아웃으로
처리했다. 그래서 투수들이 많이 믿어주는 것 같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외야수가 외야 뜬공을 잡는 능력은 보기에 별것 아닌 것 같아도 실제로는 천부적인 재능과 고도의
기술을 요한다. 외야수는 배트에 공이 맞는 소리와 배트의 궤적, 투수의 구종과 코스,
하늘에 뜬 공의 위치와 방향 등을 순간적으로 종합해 낙구 지점을 판단한다.
공이 날아오는 걸 보고 그때 움직이면 늦다. 맞는 순간 반사적으로 스타트하는 점프 속도에 따라
아웃과 장타가 갈린다. 일정 부분은 본능의 영역이다. 안 되는 선수는 아무리 연습해도 늘지 않는
게 외야 수비다. 과학자들 사이에선 외야수의 낙구지점 판단 능력을 미사일 방어 체계에 견주기도 한다.
김정민은 바로 그 '본능'을 타고난 선수다. 그는 "맞는 소리나 탄도를 보고 낙구지점을 판단한다.
타구가 높게 뜨는지, 라인드라이브로 오는지 생각해서 나도
모르게 본능적으로 움직인다"고 자신의 외야 수비 방법을 설명했다.
미리 타구 방향을 예상하고 움직이지는 않는다. 딱! 하는 순간 자기도 모르게 몸이 움직인다고 했다.
물론 고교 타자들의 타구속도와 비거리를 프로 타자들에 비할
수는 없지만, 장차 A급 외야수로의 성장이 기대되는 선수가 분명하다.
눈 밑에 부착한 패치에 그려진 '에어조던' 같은 수비를 보여준 김정민은 "호수비를 하면 희열을 느낀다.
펑고 받을 때 연습한 게 실전에서 나오면 투수를 도와준 것 같아서 너무 기분이 좋다"며 활짝 웃었다.
그는 "안타는 자주 나오지만 좋은 수비는 자주 안 나온다"면서 타격과 수비 밸런스 게임에서 '수비'를 택했다.
"이정후 선배가 롤모델…그냥 유니폼 입은 모습만 봐도 멋지다"
김정민은 2020년 경남고 입학 당시 투수와 외야수를 겸업했다. 그는 "원래는 같이 할 계획이었다
. 2학년 후반 때도 잠시 투수를 준비하다가, 타자만 집중적으로 하기로 했다"고 했다.
투수 출신답게 외야 송구 능력도 수준급이다. 여기에 발도 빠르고 타격 능력까지 출중하다.
2학년 시즌인 지난해 23경기에서 타율 0.309를 기록했고, 올해는 11경기에서 타율 0.447을 기록 중이다.
스카우트들은 올해보다는 작년에 더 좋은 타격을 보여줬다고 말한다. 지방구단 스카우트는
"작년이 타격 폼이나 타이밍 면에서 더 좋았다. 올해는 작년만큼의 감은 아닌데
그래도 타석에서 결과를 내고 있다. 마지막 타석에서 날린 2루타도 아주 기술적인 타격이었다"라고 평가했다.
이날 김정민은 3안타 1타점 1도루를 기록했다. 마지막 2루타는 낮게 떨어지는 변화구를 받아쳐
우익선상으로 굴려 보낸 타구였다. 원하지 않는 공에 순간적으로 배트
궤도를 조정해 대응하고, 기술적인 팔로스루로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어 냈다.
김정민은 "올해 좋은 타구가 많이 나오지는 않았다. 운이 좀 많이 따랐다"면서 "잘 안 되긴 하는
데 노력을 많이 했더니 결과가 따라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첫 대회
이마트배 때는 타격감이 안 잡히다 주말리그를 시작하면서 감을 찾았다"고 했다.
김정민은 "메이저리그 타자들의 방망이 나오는 궤적을 신경써서 보고 있다"면서 "어깨 라인으로
바로 나오는 궤적을 따라 하려고 한다. 무리해서 따라 한다기보다 보면서 참고하는 느낌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적정한 수준의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힘을 키우는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키움 이정후와 SSG 추신수가 롤모델이라는 김정민은 "이정후 선배님은 야구를 워낙 잘하시고, 방망이도
수비도 다 잘한다. 배울 점이 정말 많다"고 추앙했다. 추신수에 대해서는 "
야구를 대하는 태도와 준비하는 자세를 보고 배우려 한다"고 밝혔다.
"이정후 선배님처럼 팀을 대표하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인기도 많고 야구도 잘하는 그런 선수가
되고 싶어요. 이정후 선배님은 유니폼 입은 모습만 봐도 너무 멋집니다. 플레이도 멋지고, 모든 면에서
다 닮고 싶어요." 멋진 수비와 타격으로 언젠가 프로 경기장을 누비는 날을 꿈꾸는 김정민의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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