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엘 푸이그(32)의 진짜 캐릭터는 무엇일까.

푸이그는 10일 자가격리를 마치고 고흥에 있는 키움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푸이그는 메이저리그에서 뛰던 시절 천방지축 이미지가 강했다. 

감정 표현을 서슴없이 했고, 불편한 관계의 구성원들과 외부에 갈등을 드러내기도 했다. 

워크에식 논란에, 몇 차례 사회적 물의도 일으켰다.

그런 푸이그가 한국에 들어오자 확실히 달라진 모습이다. 

고형욱 단장은 푸이그와 계약 이후 "성숙해졌다"라고 했다. 

실제 푸이그는 매우 진중한 모습이다. 

홍원기 감독이 말리지 않았다면 10일 훈련도 정상적으로 소화했을 것이다. 

타격과 수비 훈련 모두 밀도 높게 소화했다.

10일 낮 방송기자, 저녁 펜 기자들과의 인터뷰서도 시종일관 진지한 표정이었다. 

벤치클리어링이 일어나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아무 것도 하지 않을 것이다. 

그저 1루에 나가서 2루 도루만 노릴 것"이라고 했다.

LA 다저스 시절 배트플립을 키움에서 볼 수 있을까. 

KBO리그는 메이저리그와 달리 타자들의 배트플립이 불문율 위반은 아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전통적인 불문율이 조금씩 깨지는 추세다. 

이 대목에서 에이전트 리셋 카르넷은 푸이그가 열정이 가득한 

선수라고 강조하며 다른 선수들을 기만하려는 목적은 없었다고 했다.

푸이그는 "배트플립보다 일단 공을 맞춰야 한다. 

공을 맞추고 나서 플립할지 어떤 행동할지 모르겠다. 

볼 맞추는 게 최우선이다"라고 했다. 그러나 가능성은 열어놨다. 

"2~3차례 삼진을 당한 뒤 팀 승리를 이끄는 홈런을 친다면 모르겠는데, 

요즘 메이저리그 트렌드를 보면 감정표현을 많이 허락하는 분위기다. 

그게 더 좋은 것 같다"라고 했다.

키움의 스프링캠프지 고흥 거금야구장의 시설이 사실 프로 팀이 쓸만한 수준과 거리가 있다. 

아마추어들이 쓰기에 훌륭한 수준이라고 보는 게 맞다. 

그러나 푸이그는 "거금야구장이 나쁘다고 생각 하지 않는다. 

야구장 안에서 훈련하고 스케줄대로 움직이는 것일 뿐이다.

 미국 시절과 비교할 때 크게 다른 것을 느끼지 못했다. 

사실 쿠바에서 22년간 야구할 때 야구장의 환경이 여기보다 더 안 좋았다"라고 했다.

그런 푸이그는 11일 훈련에 앞서 신고식을 제대로 했다. 

싸이의 메가히트곡 강남스타일에 맞춰 말춤을 췄다. 

키움이라는 조직에 새롭게 왔으니 장기자랑을 

준비해야 한다는 주장 이용규의 요청이 있었다는 후문. 

결국 푸이그는 시원스럽게 말춤을 추며 웃음과 박수를 이끌어냈다.

역시 푸이그의 가슴 한 켠에는 활달한 마인드가 내재돼있는 듯하다. 

다만, 본인이 수 차례 반복한 키움의 한국시리즈 우승과 궁극적인 

목표 메이저리그 복귀를 위해 진중하게 야구에 임하는 모습은 필요하다. 

뚜껑을 열어봐야겠지만, 푸이그가 달라지긴 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