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쇼트트랙 선수들의 완벽한 경기력에 

대한체육회가 제기한 항의와 제소가 효력을 본 걸까.

9일 펼쳐진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경기에서 한국 

선수들이 보여 준 완벽한 운영은 심판의 ‘비디오 판독’ 대상조차 될 수 없었다. 

반면 ‘편파 판정’ 논란 속에 남자 1000m 금메달을 

차지한 런쯔웨이(중국)의 ‘나쁜 손’은 이번엔 통하지 않았다.

박장혁 뒤에서 ‘할리우드 액션’

되레 다른 선수 막았다며 실격

1500m 결승 중국 진출 ‘0명’

이날 준결승 3조에서 박장혁(스포츠토토)이 

결승선 2바퀴를 남기고 2위 자리를 꿰차고 들어오자, 

런쯔웨이는 심판에게 자신을 봐 달라는 듯 두 손을 번쩍 들었다. 

흡사 2002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서 안톤 

오노(미국)가 김동성을 상대로 보여 준 ‘할리우드 액션’을 연상시켰다. 

마침 이날 주심은 지난 7일 남자 1000ｍ에서 개최국 

중국에 유리한 판정을 내렸던 영국 출신 피터 워스 심판이었다.

오랜 비디오 판독에 석연치 않은 판정이 또 나올까 가슴을 졸인 순간, 

심판진은 런쯔웨이가 레이스 도중 다른 선수를 팔로 막았다며 실격시켰다. 

박장혁은 페널티와 무관한 것으로 판정됐다. 

결국 10명의 선수가 출전한 결승에 중국 선수는 단 한 명도 올라가지 못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판정을 뒤집진 못했어도 재발을 막기 위해 

대한체육회와 한국 선수단이 모든 수단을 동원한 게 통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앞서 남자 1000ｍ 경기가 끝난 뒤인 8일 대한체육회는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에 제소하겠다면서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을 압박했다. 

또 한국빙상연맹 역시 얀 데이케마 ISU 회장에게 면담을 요청하고 판정 문제를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