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잡은 듯했던 극적 승리는 놓쳤지만 존재감은 확실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홋스퍼 공격수 손흥민(30) 이야기다.

토트넘은 10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샘프턴과의 2021∼2022 EPL 24라운드에서 2-3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리그 2연패를 당하면서 7위에 머물렀다.

손흥민의 활약이 빛났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 선발 출격해 토트넘의 공격을 책임졌다.

 끊임 없이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전반 18분에 나온 얀 

베드나렉의 자책골을 끌어내더니 후반 25분에는 중요한 득점을 해냈다.

 1-1로 비기고 있는 상황에서 해리 케인, 루카스 모우라로 

이어지는 연계 상황에서 침착한 왼발 마무리 슈팅을 선보였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모우라의 크로스를 슬라이딩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승부의 균형을 깼다.

이날 득점은 손흥민의 리그 9호 골이자 시즌 10번째 득점이었다. 

여섯 시즌 연속으로 두 자릿수 득점 고지를 밟으면서 

‘월드클래스 공격수’ 명성에 걸맞은 행보를 보이는 듯했다.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하는 에이스의 면모도 제대로 뽐내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토트넘의 수비진이 불안했다. 후반 34분 모하메드

 엘유누시, 후반 36분 체 아담스에게 연속골을 허용했다. 

전부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에 의한 득점이었으나 수비들이 정확하게 처리하지

 못하면서 역전패를 허용했다. 손흥민의 활약이 빛바래는 순간이었다.

손흥민은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경기 후 ‘BT스포츠’를 통해 “솔직히 너무 실망스럽고 처참하다. 

홈경기에서 앞서는 상황이었다. 이것보다 좋은 경기를 해야 했다. 

5분 만에 같은 방식으로 두 골을 헌납했다.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마냥 고개를 숙이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6시즌 연속으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만큼 분위기 반전에 대한 자신감이 차 있었다.

 손흥민은 “우리는 다시 나아가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 역시 “다음 경기에서 다시 우리가 있어야 할 자리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트넘은 오는 13일 황희찬의 소속팀인 울버햄프턴과 리그 일정을 소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