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잘 치는 타자’를 영입하겠다고 선언했다. 

팀 타율 8위(0,250)에 머문 부진한 타격이 시즌 내내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자유계약선수(FA)든 외국인 타자든 장타력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컨택 능력이 좋아 꾸준히 잘 치는 타자를 영입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지난 FA 시장에는 잘 치는 타자가 외야에 집중돼 있었다. 

외야 자원이 넘치는 LG가 평균 이상의 타격을 원하면서 굳이 

선택할 정도로 박해민(32·LG)이 ‘잘 치는 타자’의 이미지는 아니었다. 

박해민(32)과 계약은 ‘깜짝 영입’이었다.

동시에, 몸값이 100억원대를 훌쩍 뛰어넘어버린 지난 

FA 시장에서 LG의 박해민 영입은 의외지만 효과적인 투자로 평가받았다. 

외야 자원이 많아도 똑 부러지는 주전은 나오지 않아 늘 고민이던 LG는 이 참에 라인업을 정리했다. 

2년 새 완전히 자리잡은 톱타자 홍창기와 박해민으로

 강력한 테이블세터를 구성했고 김현수까지 더해 탄탄한 외야진도 갖게 됐다. 

리그 최고의 외야 수비력을 가진 박해민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시너지 효과가 매우 많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관건은 타격이다. 타격보다는 수비 잘 하는 선수로 평가받아온 

박해민이 어느 정도만 잘 쳐주면 LG의 투자는 완전한 성공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 

박해민은 새 팀에서 새 출발하는 2022년, 

자신에 대한 인식을 조금은 바꿔보고자 마음먹고 있다.

이천 챔피언스파크에서 스프링캠프 중인 박해민은 “팀을 옮겼으니 수비도 중요하지만 

타석에서 더 보탬이 되고 싶다”며 “타석에서 능력이 조금 약하다는 

이미지가 있어 바꿔보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그 노력이 결과를 내기 시작했다. 2019년 타율이 0.239까지 떨어졌던 

박해민은 2020년(0.290)에 이어 지난해에도 127경기에서 타율 0.291를 기록했다. 

54타점 78득점과 함께 데뷔 이후 가장 좋은 출루율(0.383)을 기록하기도 했다.

박해민은 “프로 입단 후 타격폼을 바꾸는 등 변화가 많았지만 2020년 이후로는 큰 변화가 없다. 

어느 정도 정립이 됐고 그 덕에 출루율이 좋아졌다”며 “이번 캠프에서 더 가다듬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출루율왕 홍창기와 함께 상위타선을 이끌게 될 박해민의 

타격은 올시즌 LG의 성패를 좌우하게 될 대단히 중요한 열쇠가 된다. 

류지현 LG 감독도 테이블세터를 이용한 작전에만 의존하지는 않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홍창기의 출루에 이은 박해민의 타격이 필수다.

박해민 스스로가 이를 매우 잘 알고 LG에서 첫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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