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정승기(22·가톨릭관동대)가 첫날 톱10에 올랐다. 

평창 대회 챔피언 윤성빈(27·강원도청)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정승기는 10일 중국 베이징 옌칭의 국립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1~2차 시기 합계에서 참가 선수 25명 중 10위(2분02초43)로 첫날 레이스를 마쳤다. 

2018 평창 대회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정상에 올랐던 윤성빈은 12위(2분02초43)로 첫날 아쉬움을 남겼다.

둘의 기록은 이날 1~2차 합계 1위인 크리스토퍼 그로티어(독일·2분00초33)에 비해 1초89, 2초10 떨어진다.

 하지만 11일 열리는 3~4차전에서 뒤집기도 가능하다. 스켈레톤의 메달은 1~4차 시기 합계 점수로 결정된다.

정승기는 이날 올림픽 무대에 처음 선 새내기다. 평창 대회에서는 본 무대에서 나서지 

못하고 코스를 점검하는 전주자로 뛰었다. 하지만 지난 4년간 더 성장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윤성빈의 뒤를 이를 재목으로 평가하고 있다. 정승기는 “나는 번개 같은 선수”라고 말하는 등 패기를 자랑한다.

정승기는 1차 시기에 1분01초18로 11위에 올랐고, 2차 시기에는 좀더 깔끔한 플레이를 펼치며

 1분01초17로 들어왔다. 그는 2차 시기를 마친 뒤 방송 인터뷰에서 “첫 올림픽 무대여서 긴장했다. 

윗 구간에서부터 속도를 붙이고 나와야 하는 데 실수가 많았다. 

내일은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라고 말했다.

디펜딩 챔피언 윤성빈은 본인도 만족하지 못하는 기록을 냈다. 1차 시기에는 1분01초26으로 13위가 됐고, 

2차 시기에 1분01초04로 기록을 앞당겼으나 합계 점수에서 밀렸다. 윤성빈은 경기 뒤 “연습 때와 달리 많이 

부딪혔다. 실수를 많이 했는데 내일은 잘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윤성빈은 이날 평창 대회에서 썼던 ‘아이언 맨’ 

헬멧 대신 검은색 헬멧을 착용했다. 그는 “아이오시가 확인을 해주지 않아 착용할 수 없었다.

 7~8년간 썼던 헬멧을 사용하지 않으니 시합같지 않았다”고 말하는 등 아쉬움을 표했다.

그로티어가 선두로 나선 가운데 악셀 융크(독일)가 2분01초03으로 2위, 중국의 옌원강이 

2분01초08로 3위, 러시아의 알렉산더 트레티아코프가 2분01초20으로 4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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