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숀 토마스(200cm, F)의 에너지가 더욱 빛이 났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지난 9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서울 삼성을 94-69로 꺾었다. 25승 16패로 단독 3위 유지. 2위 수원 KT(24승 14패)를 바짝 위협했다.

현대모비스는 경기 전부터 삼성에 절대적 우위를 점했다. 현대모비스는 외국 선수 

2명(라숀 토마스-에릭 버크너)을 모두 활용할 수 있었고, 삼성은 외국 선수 

2명(토마스 로빈슨-다니엘 오셰푸) 모두 활용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삼성은 지난 전주 KCC전에서 외국 선수 없이 경기 초반 선전한 바 있다. 

국내 선수로만 이뤄진 공수 움직임이 나쁘지 않았고, 외국 선수를 향한 

강한 수비와 적극적인 공수 리바운드 가담이 좋았기 때문이다.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도 KCC와 삼성의 경기를 되새겼다. 삼성과 경기 전 “외국 선수 수비를 강하게

 할 거고, 공격 리바운드도 많이 참가한다. 우리 선수들에게도 ‘수비’와 ‘리바운드’ 등 기본적인 걸 강조했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 1옵션 외국 선수인 라숀 토마스가 삼성 수비를 어떻게 헤쳐나가느냐가 중요했다. 

활동량과 행동 범위는 넓지만, 상대의 집중 견제를 얼마나 극복할지는 미지수였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2옵션 외국 선수인 에릭 버크너(208cm, C)가 완전히 올라오지 않았다. 

그래서 토마스의 비중이 더 컸다. 삼성의 집중 견제를 스스로 극복해야 했다.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된 토마스는 경기 초반 삼성의 3-2 드롭 존에 힘을 쓰지 못했다. 

페인트 존을 좁히는 삼성의 수비에 볼조차 쉽게 잡지 못했다. 경기 시작 5분 가까이 슛 한 번 시도하지 못했다.

그렇다고 해서, 토마스의 플레이 스타일이 흐트러지지 않았다. 지속적인 공수 리바운드와 넓은 공수 범위, 

속공 참가 등 국내 선수들의 활약 기반을 다졌다. 이는 서명진(189cm, G)과

 이우석(196cm, G)이 속공 전개와 외곽 공격에 집중할 수 있는 배경이기도 했다.

현대모비스는 17-16, 근소한 우위로 2쿼터를 시작했다. 토마스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2쿼터 시작 47초 만에 빠른 손 동작으로 이원석(206cm, C)의 볼을 가로챈 후 전진했다. 

탄력을 받아 덩크. 현대모비스는 21-16으로 달아났고, 삼성은 전반전 첫 번째 타임 아웃을 요청했다.

토마스는 그 후에도 많은 활동량과 적극성을 보였다. 수비할 때에는 3점 라인 근처까지 

나와 패스 경로에 손질을 했고, 수비 성공 혹은 리바운드 이후에는 곧장 달렸다. 

세트 오펜스에서는 지속적인 자리 싸움으로 삼성 수비의 불균형을 유도했다.

자기 소임을 다한 토마스는 2쿼터 종료 3분 9초 전 벤치로 향했다. 

전반전까지 10점 5리바운드(공격 1) 2스틸. 현대모비스 또한 20점 차(47-27)로 확 달아났다.

3쿼터에 다시 나온 토마스는 또 뛰었다. 빨리 뛰었다. 활동량과 스피드가 현대모비스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토마스의 스피드와 활동량에서 나온 연속 득점이 현대모비스의 더블 스코어(58-29)를 이끌었다.

 3쿼터 시작 후 3분도 지나지 않아 생긴 일이었다.

토마스가 계속해 삼성 페인트 존을 폭격했다. 이원석이 빠진 틈을 타 공격 리바운드도 

여러 차례 잡아냈고, 림 밑에서 쉽게 득점했다. 3쿼터에만 12점 2리바운드(공격 2) 1어시스트. 

야투 성공률도 60%(2점 : 6/10)였다. 현대모비스 또한 70-47로 승기를 잡았다.

승기를 잡은 현대모비스는 더 이상 토마스를 투입하지 않았다. 경기 체력과 경기 감각이 

올라오지 않은 에릭 버크너(208cm, C)한테 기회를 줬다. 코트에 있는

동안 에너지를 100% 쓴 토마스는 마음껏 쉴 수 있었다.

[양 팀 2Q 주요 기록 비교] (현대모비스가 앞)

- 점수 : 30-11

- 2점슛 성공률 : 약 69%(9/13)-50%(4/8)

- 3점슛 성공률 : 25%(1/4)-25%(1/4)

- 자유투 성공률 : 90%(9/10)-시도 없음

- 리바운드 : 6(공격 1)-5(공격 1)

- 어시스트 : 8-5

- 턴오버 : 2-10

- 스틸 : 7-2

- 블록슛 : 0-0

- 속공에 의한 득점 : 7-0

- 턴오버에 의한 득점 : 9-2

[양 팀 주요 선수 2Q 기록]

1. 울산 현대모비스

- 김동준 : 5분 1초, 7점(2점 : 3/3, 자유투 : 1/1) 1스틸

- 라숀 토마스 : 6분 51초, 6점(2점 : 2/4, 덩크 : 2/2) 2스틸

- 함지훈 : 10분, 6점 4어시스트 2리바운드 1스틸

- 김국찬 : 10분, 6점(3점 : 1/2, 자유투 : 3/4) 2리바운드 1스틸

2. 서울 삼성

- 김동량 : 9분 5초, 4점(2점 : 2/3) 2리바운드

- 임동섭 : 5분 2초, 3점(3점 :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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