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보유한 원석의 가치만큼은 떨어지지 않았다.

서울 삼성은 지난 9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울산 현대모비스에 69-94로 졌다. 7승 29패. 

시즌 두 번째 6연패에 빠졌다. 최하위 탈출은 더 멀어졌다. 9위 전주 KCC(15승 24패)와 6.5게임 차.

삼성은 코트 내외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코트 내에서의 경쟁력이 나머지 9개 구단보다 떨어졌고, 

군에서 제대한 천기범이 음주운전에 운전자 바꿔치기 시도로 물의를 일으켰다.

삼성은 결단을 내렸다. 수장이었던 이상민 감독에게 ‘선수단 관리 책임’을 물었고, 이상민 감독 체제의 삼성은 끝이 났다.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천기범은 은퇴. 삼성은 지난 6일 전주 KCC전부터 이규섭 감독대행 체제를 선보였다.

그러나 이규섭 감독대행은 첫 경기부터 시련을 맞았다. 외국 선수 2명(토마스 로빈슨-다니엘 오셰푸)

 모두 부상으로 나설 수 없었다. 사령탑 데뷔전부터 큰 암초를 만났다. 결국 풀 전력을 가동한 KCC에 71-99로 완패.

그리고 이규섭 체제 두 번째 경기를 맞았다. 하지만 삼성의 전력은 변하지 않았다. 

외국 선수 2명이 모두 나오지 못하게 됐다. 이규섭 삼성 감독대행은 “로빈슨은 월요일부터 

훈련 합류가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지만, 삼성은 또 한 번 외국 선수 없이 경기해야 한다.

위안거리는 있다. KCC전에 결장했던 이원석(206cm, C)이 복귀전을 치른다. 

부족한 삼성의 높이에 힘이 될 수 있는 선수. 기동력도 지녔기에, 

더 빨라야 할 삼성 농구에 보탬이 될 수 있다. 

이는 현대모비스에서 경계해야 할 요소.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된 이원석은 변칙 수비의 핵심이 됐다. 

스타팅 라인업 중 가장 큰 신장임에도 불구하고, 

3-2 드롭 존 시 탑에 포진한 것. 3점 라인부터 페인트 존까지 커버하는 활동 범위와 수비

 성공 후 가장 앞에서 뛰는 스피드를 동시에 보여줬다.

라숀 토마스(200cm, F)와 장재석(202cm, C)로 이뤄진 현대모비스 빅맨 라인과 높이 싸움을 했다. 

크게 밀리지 않았다. 토마스의 득점을 최소화했고, 장재석으로부터 1쿼터에만 3개의 파울을 이끌었다.

 눈에 보이는 기록은 많지 않았지만, 높이와 기동력을 잘 살렸다.

삼성이 2-3 변형 지역방어를 사용할 때, 이원석은 최후방을 지켰다. 

페인트 존에서도 순간 스피드와 높이를 이용해 현대모비스의 골밑 득점을 줄였다. 

삼성이 현대모비스와 대등한 승부를 펼친 건, 이원석의 존재가 분명 컸다.

2쿼터 시작은 좋지 않았다. 패스 받는 과정에서 토마스의 손질에 턴오버. 턴오버는 토마스의 덩크로 이어졌다. 

삼성은 2쿼터 시작 47초 만에 16-21로 밀렸고, 이규섭 삼성 감독대행은 전반전 첫 번째 타임 아웃을 요청했다.

이원석은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현대모비스 빅맨 라인과 맞섰다. 그러나 숱한 로테이션과 지속적인 

자리 싸움에 어려움을 겪었다. 삼성의 힘은 점점 떨어져갔고, 이원석의 개인 파울 또한 3개로 누적됐다.

삼성은 27-47로 3쿼터를 시작했다. 이원석이 계속 높이 싸움을 해줬으나, 삼성과 현대모비스의 간격은 더욱 벌어졌다. 

삼성과 이원석은 더욱 지쳐갔다. 3쿼터 또한 47-70으로 큰 열세 속에 마쳤다.

삼성과 이원석 모두 4쿼터에 마지막 힘을 냈다. 하지만 큰 점수 차 앞에 한계를 보였다. 

24분 14초 동안 9점 6리바운드(공격 2) 2어시스트에 1개의 블록슛으로 2월 첫 경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