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진(178cm, G)은 여전히 강인했다.

2021~2022 WKBL이 6라운드 중 5라운드를 소화했다. 

그리고 지난 1월 28일부터 한 달 넘게 A 매치를 위한 브레이크를 맞는다.

시즌의 80%가 이뤄졌고, 순위가 정해진 구단도 생겼다. 6개 구단의 명암이 엇갈렸다. 

하지만 각 구단마다 에이스는 있었다. 2위인 아산 우리은행(17승 8패)도 그렇다.

 우리은행을 가장 크게 지탱한 이는 박혜진이었다.

# 왕조의 마지막 유산

우리은행은 2012~2013 시즌부터 통합 6연패를 달성했다. 2010년대 왕조를 구축했다. 

지금 역시 WKBL에서 가장 강력한 팀 중 하나로 통한다.

우리은행이 통합 6연패를 하는 동안, 여러 명의 선수들이 왕조를 만들었다.

 그리고 1~2명씩 코트를 떠났다. 이는 우리은행의 전력 약화를 만든 요인이었다.

하지만 우리은행을 약하다고 하는 팀은 없다. 우리은행은 여전히 강하다. 

왕조의 마지막 유산인 박혜진이 건재하기 때문이다.

박혜진은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의 혹독한 조련 하에 매년 성장했다. 

지금은 WKBL 내 최고의 경기 지배력을 갖춘 선수가 됐다.

그러나 2021~2022 시즌 초반에는 이전 같은 지배력을 보이지 못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시즌 초반 “(박)혜진이도 나이가 들어가는 게 

보인다”며 박혜진의 줄어든 활동량과 활동 범위를 이야기했다.

하지만 박혜진은 이제 활동량만으로 농구하는 선수가 아니다. 경험을 통해

 ‘타이밍’과 ‘노련함’을 갖췄기 때문이다.

 경기당 36분 34초를 뛰는 건 물론, 16.1점 7.0리바운드(공격 2.4) 4.4어시스트로 

팀 내 득점 2위에 팀 내 어시스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A매치 브레이크 전 마지막 경기였던 청주 KB스타즈를 상대로도 

24점 8리바운드(공격 2)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21초 밖에 쉬지 않는 투혼을 보였다. 우리은행의 5라운드 전승과 KB스타즈의 15연승 저지를 이끌었다. 

우리은행 왕조의 마지막 유산이자 현재 우리은행의 에이스임을 제대로 증명했다.

# 시너지 효과

우리은행은 2021~2022 시즌 초반 고전했다. 주축 자원들이 건재했지만,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정은(180cm, F)은 “우리 팀이 국대 라인업이라고는 하지만, 

그 멤버로 합을 맞춰본 게 거의 없다”며 부진의 원인을 이야기했다.

김정은이 이야기했던 대로, 우리은행은 시즌 중에 합을 맞춰야 했다. 

경기에서 시행착오를 겪는 건 당연했다. 

그리고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부족했던 점을 계속 소통했다. 

그 결과, 우리은행의 경기력이 점점 올라왔다.

 A매치 브레이크 마지막 경기 때 절정의 결과를 냈다.

하지만 그 결과가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 박혜진과 최이샘(182cm, F), 박지현(183cm, G)이 

2022 FIBA 여자농구월드컵 최종예선을 위해 세르비아로 출국하기 때문. 우리은행은 한 달 넘게

 세 명의 주전 없이 훈련해야 한다. 3명의 선수 역시 대표팀 컬러에 적응해야 한다.

 우리은행의 탄탄했던 조직력이 또 한 번 무너질 수 있다.

동료들의 경기력이 떨어지고 조직력이 흔들리게 되면, 박혜진이 할 수 있는 것도 많지 않다. 

시즌 초반에는 좋지 않았던 걸 복구라도 할 수 있었지만, 

A매치 브레이크 후에는 그렇지 않다. 플레이오프라는 단기전이 있기 때문이다.

박혜진이 누구보다 이를 잘 알 것이다. 그러나 위에서 이야기했듯, 

박혜진 혼자 알거나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동료들이 도와줘야 한다.

 특히, 조직적인 농구를 하는 우리은행이라면 더 그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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