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혜> 어제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우리 선수단에게 첫 번째 메달을 안긴
김민석 선수 이야기부터 오늘 쇼트트랙 경기에서는 과연 무엇이 변수가 될지 알아봅니다.
KBS 스포츠취재부 문영규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문영규> 네. 안녕하세요.
신지혜> 일단은 첫 번째 메달을 딴 스피드 스케이팅 김민석 선수 얘기부터 해봐야 될 텐데요.
평창에 이어서 베이징에서도 두 번 연속 1,500m 동메달입니다.
이 성과를 스포츠 기자들은 어떻게 보나요?
문영규> 네. 한 줄로 정리하자면 그야말로 가뭄에 단비 같은 메달이었다.
그렇게 정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쇼트트랙 편파 판정으로 이게 안타까워하는 우리
국민들에게 참 큰 기쁨과 감동을 준 메달이었던 것 같습니다.
신지혜> 이 종목에서 한국 선수들이 두각을 드러내기는 좀 쉽지 않은가 봐요?
문영규> 한국 선수뿐만 아니고, 아시아에서도 1,500m에서 메달을 딴 선수가 김민석이 유일합니다.
김민석 선수가 신장이 아무래도 아시아 선수니까 유럽 선수보다 작죠.
170 중반대인데 은메달을 딴 크롤 선수는 190㎝가 넘습니다.
약 15㎝가 차이 나는 건데 이거를 힘과 기술 그리고 노력으로 극복한 거죠.
신지혜> 김민석 선수가 이 경기가 끝이 아니라 팀 추월하고 1,000m에도 출전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 거기서도 한국이 메달 좀 기대해볼 수 있나요?
문영규> 물론 메달 가능성은 있습니다마는 김민석 선수 주 종목은 1,500m거든요.
1,500m 랭킹이 7위고 1,000m는 지금 17위에 올라있습니다. 그래도 지금 기세가 좋고.
또 김민석 선수가 강심장이라고 느낀 게 어제 김민석 선수
전에 뛰었던 선수가 올림픽 기록을 세우면서 은메달을 차지했거든요.
그리고 같이 뛴 선수는 세계 기록 보유자였어요. 그리고 금메달을 땄죠.
엄청나게 떨리는 상황인데 그런 상황에서도 자기의 레이스를 펼쳤다는 거는 정말로 강심장이다.
그래서 이 강심장에 또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신지혜> 정신력이 대단하네요. 프로방스님이 동메달 획득에 이상화
선수가 펑펑 울었다 했는데 어제 진짜 중계석이 눈물바다였더라고요.
그거 보면서 또 감동하신 분들 많으실 것 같아요.
자, 이제 쇼트트랙 대표팀으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오늘 남자 1,500m 첫 번째 메달에 다시 도전하는데 쇼트트랙이 참 초반부터 난리였잖아요.
오늘 메달 가능성은, 스포츠 취재부에서는 어느 정도로 보시나요?
문영규> 네. 일단 사실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1,000m는 황대헌 선수가 압도적인 강자였습니다.
그런데 1,500m는 그만큼 압도적인 선수는 없다고 말씀드리지만
박장혁 선수가 세계 랭킹 3위고 황대헌 선수도 1,000m가 약한 편이 아닙니다.
사실 걱정되는 게 실력이 아니라 정신적인, 멘탈적인 그런 부분이었거든요.
신지혜> 그렇겠죠.
문영규> 어제 황대헌 선수가 훈련 끝나고 인터뷰에서 밥 잘 먹고 잘 자고 있다.
자기 걱정하지 마라. 이런 식으로 인터뷰했어요.
정말 나이도 저보다 어린데 대단한 정신력을 가진 그런 선수인 것 같습니다.
신지혜> 지나간 거는 지나간 거고 최대한 추스르려고 하나 봅니다.
박장혁 선수 얘기하셨는데 이 종목에서 강세 보이고 있지만 지금 왼손이 찢어졌잖아요.
거기 꿰매놓은 상태인데 경기력에는 영향이 없을까요?
문영규> 사실 경기력에는 당연히 쇼트트랙이 손을 짚고 코너를 도니까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고 그리고 사실 열한 바늘 꿰맸거든요. 작은 부상은 아닙니다.
신지혜> 퉁퉁 부었더라고요.
문영규> 네. 맞습니다. 그래서 박장혁 선수가 그제까지만 해도 경기를 포기할까 생각했었답니다.
지금 아직 확실히 결정된 건 아니지만, 또 어제 훈련 끝나고 인터뷰에서 원래 포기를 하려고
했는데 힘들게 올림픽에 왔고 국민들의 기대를 받고 왔는데 지금 자기가 포기하는 거는
올림픽 정신에 좀 어긋나는 것 같고 국민들에게 이렇게 마음에 짐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마음의 짐을 이렇게 덜어내기 위해서라도 자기가 끝까지 최선을 다해볼 생각이다.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신지혜> 그런데 안 그래도 심판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심판이 네 명으로 구성돼 있다고 하잖아요.
심판장 한 명, 부심판 두 명 그리고 비디오 심판 한 명인데
이번에도 심판진이 지난번하고 동일해요? 아니면 멤버가 달라지나요?
문영규> 심판진은 총 8명인데 그중에서 지금 한 명이 코로나 때문에 못 왔고 일곱 명이 돌아가면서 합니다.
대신에 심판장은 워스라는 분이 동일하게 봤습니다. 그분이 최종결정권을 갖고 있고요.
신지혜> 피터 워스.
문영규> 네. 그렇습니다.
신지혜> 우리가 지금 CAS에 제소도 하고 어쨌든 강하게 항의를 하고 있잖아요.
그게 혹시 판정에 또 불리한 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으려나요?
문영규> 솔직히 말씀드리면 사실 CAS 제소한 거는 사실은 실효성이 그렇게 없습니다.
왜냐면 이게 당사자의 동의도 있어야 되고 징계도 내리려면.
또 예전에 양태형 선수가 체조 때 이런 일로 제소를 했었는데 심판의 단순 오심,
실수로 인한 오심 같은 거는 그런 애초에 징계, 그런 제소 사항이 아니라고 답변이 왔었고.
사실 그런 불이익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씀드리기에는,
이게 제소를 안 했어도 지금 사실 솔직히 말씀드리면 불이익을 받고 있잖아요.
신지혜> 그렇네요. 오히려 황대헌 선수가 얘기했잖아요. 더 깔끔하게 경기를 하겠다.
문영규> 맞습니다.
신지혜> 그것밖에 없는 거죠?
문영규> 네. 참 아쉬운 게 아까 말씀드린 이준서 선수는
사실 전문가들이랑 좀 얘기를 해보면 좀 재량의 여지는 있다.
약간. 대신 편파적으로 좀 판정이, 재량권이 발동했다.
이렇게 볼 수 있고요. 황대헌 선수는 정말 예술적인, 아트 같은 추월을 했거든요.
신지혜> 네. 봤죠. 우리 모두가.
문영규> 이게 얼마나 대단하냐면 황대헌 선수가 인코스로 추월을 했어요.
이게 어떻게 추월한 거냐면 그전 코너에서는 아웃코스로 추월하려고 속임 동작을 했어요.
그래서 중국의 런쯔웨이 선수가 이번에는 바깥을 막아야겠다고 바깥을 나가니까
그러니까 미리 속임 동작을 주고 이번에 인코스를 노린 거죠, 반대로.
신지혜> 이른바 페이크를 좀 준 거죠?
문영규> 네. 그렇죠. 페이크를 써서 인코스 노린
정말 예술적인 그런 추월이었는데 이게 부딪힘이 전혀 없었어요,
충돌이. 접촉이. 그런데 실격을 받았다 이거는 정말로
신지혜> 얼마나 아쉬웠을까.
문영규> 네. 말도 안 되는 판정이었습니다.
신지혜> 그렇군요. 지금 여자 대표팀도 경기를 오늘 치릅니다. 물론 오늘은 예선이에요.
1,000m 개인전, 3,000m 계주 예선이 있습니다. 특히 최민정 선수가 500m에서 미끄러져
가지고 스스로도 너무 아쉬워하더라고요. 지금 최민정 선수 컨디션은 좀 어떻다고 하나요?
문영규> 최민정 선수가 자기의 컨디션,
빙판의 상태 이런 거에 대해서는 전혀 문제없다고 인터뷰를 통해서 밝힌 바 있고요.
이제 오늘은 1,000 미터 예선인데 1,000m
작년에 월드컵 4차 대회에서 최민정 선수가 금메달을 땄던 종목입니다.
충분히 메달 가능성 있습니다. 충분히 금메달 가능성이 있고
이게 판정 문제만 없으면 충분히 메달을 노릴 수 있는 그런 종목입니다.
신지혜> 그렇군요. 메달 바라볼 수 있다라고 했습니다.
오늘은 예선만 열린다는 점 말씀드리겠고요.
문영규> 네. 맞습니다.
신지혜> 이제 피겨스케이팅 가봐야겠습니다. 차준환 선수, 이번에 쇼트 정말 너무 잘했고요.
종합 4위는 진짜로 대단한 그런 성적입니다.
내일 프리스케이팅이 있는데 프리스케이팅은 이제 쇼트보다 훨씬 길이가 길잖아요.
4분 넘게 해야 되는데 여기에서도 차준환 선수가 이 정도의 등수를 좀 유지할 수 있을까요?
문영규> 네. 지금 대한민국 남자 싱글 사상 최초로 톱10에 진입했고 이제 4위에 있는데 지금
목표가 현실적으로는 메달권보다는 한 5위 정도를 하는 거로 목표를 잡고 있습니다.
프리에서는 보통 차준환 선수가 기록이 잘 나오면 170점대가 나와요. 세계적인 선수들은 한 200점대가 나옵니다.
하뉴나 네이선첸 같은 경우에는 210점 대가 나오고 한 30~40점대의 차이가 있는데.
신지혜> 30~40점 정도.
문영규> 차준환 선수는 이번 프리에서 4회전 점프를 두 개 배치했고요.
하뉴 선수는 네 개, 네이선첸 같은 경우에는 다섯 개를 배치했습니다.
조금 차이는 있지만, 사실 메달권 진입이 현실적인 목표는 아니니까 지금 배치한 두 가지의
4회전 점프를 모두 클린하게 수행하고 나머지 연기도 아주
아름답게 펼친다면 충분히 좋은 성적 기대 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신지혜> 정말 대단합니다. 원래는 최초 목표는 탑10이었기 때문에.
그것도 다른 한국 남자 선수 누구도 하지 못했던 일이었고.
지금 제 뒤에 얼굴이 나오고 있는데 정말 대견하고요. 하뉴 유즈루 선수 얘기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금 전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선수였는데 경기 직전에 또 잠시 잠적해서 더 화제가 됐잖아요.
쇼트에서 부진했어요. 현장에서 보기에 하뉴 선수는 지금 뭐가 문제인 건가요?
문영규> 하뉴 선수가 첫 점프인 쿼드러플 살코 점프에 실패했는데 아예 뛰지를 못했어요,
제대로. 그런데 경기 끝나고 인터뷰에서는 자기가 빙판에 그냥 걸린 것뿐이지
몸 상태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자기가 이런 말을 했어요.
신지혜> 괜찮다?
문영규> 네. 얼음에게 미움을 받고 있는 것 같다. 약간 뭐 재미있는 말을 남겼는데.
자기의 컨디션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고 사실 금메달은 이미 조금은 어려워진 상황이 됐습니다.
주목할 거는 쿼드러플 엑셀, 아무도 못 한 4회전 반 점프를 성공하느냐 마느냐에 좀 달려 있고요.
그리고 좀 재미있는 얘기가, 하뉴 선수의 이번 부진에 대해서. 곰돌이 인형을 하뉴 선수가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신지혜> 푸우. 맞죠?
문영규> 맞습니다. 그걸 좋아하는데 이게 이번 때에는 코로나 때문에 던지는 게 금지됐어요.
끝나면 보통 선수들한테 인형이나 꽃 이런 걸 던지거든요.
하뉴 선수가 끝나면 항상 푸우를 가득 안는데 이번에는 금지돼서,
푸우를 볼 수 없어서 못 한 것 아니냐.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고.
신지혜> 푸우를 시진핑 주석하고 연결지어가지고, 시 주석을 좀
조롱하는 캐릭터라서 금지했다. 뭐 이런 얘기도 나오기도 하더라고요.
문영규> 네. 뭐 그런데 사실은 이전에 어떤 세계
선수권 이런 데서도 못 던졌어요, 이게 코로나 때문에.
신지혜> 그렇군요, 코로나 때문이라는 점.
문영규> 피겨 팬들 사이에서는 이게 상당히 이슈이기는 했습니다.
하뉴의 곰돌이에 대해서.
신지혜> 알겠습니다. 자, 문영규 기자, 오늘은 여기까지 들어야겠네요.
저희는 다음에 또 만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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