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에서 14시즌 동안 활약했던 외야수 제럴드 윌리엄스(56)가 세상을 떠났다.

MLB.com, 탬파베이 타임스 등 미국 현지 언론은 9일(한국시간) 현역

 시절 팀 동료였던 데릭 지터(48) 마이애미 말린스 CEO의 말을 인용, 

윌리엄스가 이날 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고 전했다. 향년 56세.

지터는 "팀 동료이자 내 가장 친한 친구였던 윌리엄스여, 편히 쉬길 바란다. 

유가족에게 위로를 보낸다"는 말로 추모 메시지를 남겼다.

지난 1992년 뉴욕 양키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윌리엄스는 탬파베이 데블레이스(현 레이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등 6개 팀에서 활약했다. 

통산 1168경기에 출전한 그는 타율 0.255 85홈런 365타점 106도루를 기록했다.

우승 복은 없었다. 

데뷔 후 양키스에서 4년 반을 뛴 윌리엄스는 1996시즌 동안 밀워키 브루어스로 이적했다. 

공교롭게도 그해 양키스는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2001년 다시 양키스로 돌아왔지만, 

전년도까지 3연패를 이뤄낸 팀은 이해 준우승에 그쳤다.

 그는 하나의 우승반지도 얻지 못하고 은퇴했다.

하지만 윌리엄스의 커리어에서 가장 유명한 장면은 '벤치 클리어링'이다. 

탬파베이 시절이던 지난 2000년 8월 30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 윌리엄스는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출전했다. 

그는 당시 리그 최고의 에이스였던 '외계인' 페드로 마르티네스(51)와 맞붙었다.

사건은 1회 말 첫 타석에서 터졌다.

 4구 째 몸쪽 패스트볼에 팔뚝을 맞은 윌리엄스는 마르티네스를 노려봤다. 

그러나 마르티네스가 사과하지 않자 윌리엄스는 곧바로 마운드로 올라갔고, 

동료들의 만류에도 주먹을 휘둘렀다. 

양 팀의 선수들이 모두 쏟아졌고, 경기장은 순식간에 싸움판이 됐다.

결국 윌리엄스는 곧바로 퇴장 명령을 받으며 경기장을 떠났다. 

일련의 사건에도 흔들리지 않았던 마르티네스는 9회 선두타자 

존 플래허티에게 안타를 맞기 전까지 노히터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마르티네스는 9이닝 1피안타 13탈삼진 완봉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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