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벨 한국 여자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아시안컵을 성공적으로 치르면서 내년 월드컵까지 지휘봉을 잡게 됐다.

 더 높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조금 더 가다듬어야 할 부분이 있다.

콜린 벨호는 인도에서 열린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에서 훌륭한 성과를 냈다. 

최우선 목표였던 2023 호주, 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출전권을 확보했고, 역대 최고 성적인 3위를 경신하고 준우승을 차지했다.

콜린 벨 감독의 유연한 전술 구사 능력이 빛났다. 벨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상대에 따라 스리백과 포백을 오갔다.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한 베트남, 미얀마 등을 상대로는 공격적인 형태의 4-1-4-1 전형을 활용했다.

 일본, 중국 등 강팀과 맞붙을 때는 수비 숫자를 늘리는 3-4-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선수 활용도 포지션에 얽매이지 않았다. 대표팀에서 공격적인 역할을 맡는 빈도가 높았던 

지소연은 지난해부터 본 포지션에 가까운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경기를 운영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경기 상황에 따라 조금 더 전진하기도 했으나 주로 후방에서 공을 배급했다.

이영주를 수비수로 기용한 것도 예상 밖이었다. 수비형 미드필더 자원인 이영주를 최후방에

 배치하면서 낮은 위치부터 공을 안정적으로 전개할 수 있는 상황을 마련했다. 

전방 공격수 손화연, 최유리, 이금민 등도 상황에 맞춰 중앙과 측면을 자유롭게 오가도록 했다.

대회 이전부터 벨 감독의 이러한 지도력을 높이 샀던 대한축구협회(KFA)는 연이어 중요한 대회가 다가오는

 상황에서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해 일찌감치 재계약을 제안했다. 그리고 벨 감독이 대회를 마치고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계약을 체결했다. 벨 감독을 비롯한 현재 코칭스태프는 내년 월드컵까지 대표팀을 이끈다.

아시안컵 성공을 뒤로하고 한발 더 나아가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매 경기 끝까지 체력과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벨 감독도 여러 차례 이 부분을 강조한 바 있다.

한국은 벨 감독 체제에서 뒷심이 부족해 무너지는 경기가 많았다. 당장 이번 아시안컵 결승이 그랬다. 

전반에만 두 골을 넣어 기선을 제압하고도 경기 막판 내리 세 골을 실점했다. 지난해 4월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진 2020 도쿄 올림픽 예선 때도 마찬가지였다. 두 골 차 승리가 필요했던 2차전 중국 원정 

경기에서 먼저 두 골을 넣은 뒤 후반과 연장전에 연속 실점을 내줘 올림픽 출전이 무산됐다. 

지난해 10월 열린 미국과의 친선경기 2차전, 11월 열린 뉴질랜드와의 친선경기 2차전에서도 

후반 35분 이후에만 각각 3골, 2골을 허용하고 무너진 바 있다.

시간이 많지 않다. 월드컵까지는 1년 6개월도 남지 않았다. 월드컵에 앞서 중요한 대회들도 이어진다. 

7월 중국 쑤저우에서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이 열리고,

 9월에는 항저우에서 아시안게임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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