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8일 경상남도 남해 스포츠파크 주경기장. 오후 2시 50분이 넘어서자 

고요한 경기장이 시끌벅적해졌다. 충남아산프로축구단의 훈련이 시작되면서 생긴 변화였다.

충남아산은 2021시즌을 마치고 선수단에 큰 변화가 있었다. 2021시즌 아산 핵심 선수로

 활약하며 K리그2 영플레이어상을 받은 김인균, 수비 중심 한용수, 외국인 선수 알렉산드로, 

마테우스 등 20명이 팀을 떠났다. 선수단 구성의 3분의 2가 바뀌었다.

충남아산은 2021시즌 '도깨비 팀'이었다. 어떤 팀을 만나든 예측할 수 없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2021시즌 K리그2 36경기에서 11승 8무 17패(승점 41점)를 기록했다. 

K리그2 10개 구단 가운데 8위로 한 해를 마쳤다. 5위 부산 아이파크와의 승점 차는 4점에 불과했다.

충남아산은 K리그1, 23개 구단(김포FC 포함) 가운데 환경이 가장 열악한 팀이다. 2021시즌 선수단 

연봉 총액 17억 원으로 K리그2 10개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그런 충남아산이 만만치

 않은 저력을 과시하면서 핵심 선수들이 더 좋은 환경의 팀으로 떠난 것이다.

박동혁 감독은 "지도자는 환경 탓을 해선 안 된다"며 "열악한 환경을

 극복할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 게 내 임무"라고 힘줘 말했다.

"어떤 선수든 충남아산에서의 활약을 발판으로 더 좋은 팀으로 향한다고 하면 말릴 생각 없다.

 충남아산은 선수들의 성장에 발판이 되어줘야 하는 팀이다. 그렇다고 팀 발전을 생각하지 않을 순 없다. 

2022시즌엔 더 쉽게 볼 수 없는 팀을 만들겠다." 박 감독의 얘기다.

충남아산은 열약한 환경을 극복할 방법을 찾고자 한다. 공격수 송승민, 미드필더 홍현승, 

골키퍼 박주원 등을 새 식구로 품었다. 전지훈련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밝다. 

선수단이 크게 바뀌면서 주전 경쟁도 예년보다 치열해졌다.

인천 유나이티드, 울산 현대, 포항 스틸러스,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 등을 거친 주장

 유준수는 "새 얼굴이 많다"며 "선수들이 하나로 똘똘 뭉칠 수 있도록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뛸 날보다 뛴 날이 많은 나이다. 그런데 2021시즌 충남아산 유니폼을 입고 K리그2 33경기에 나섰다. 

2011년 K리그에 데뷔한 이후 한 시즌 최대 출전 기록을 경신했다. 2022시즌엔 처음 주장 완장을 

차고 한 해를 시작한다. 감독님의 굳건한 신뢰에 보답하겠다"고 했다.

충남아산은 2월 20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부천 FC와의 대결로 2022시즌을 시작한다.

 확 바뀐 충남아산은 지난 시즌보다 발전된 경기력으로 또 한 번 축구계 눈을 사로잡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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