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초 애리조나 사막도시 피닉스 근교 TPC 스코츠데일(파71·7261야드)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 

오픈(총상금 820만 달러)은 ‘골프 해방구’로 유명한 대회다.

선수들의 플레이 하나 하나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정숙을 유지해야 하는 일반적인 

골프대회에서의 매너와 달리 이 대회에서는 누구나 먹고 마시고 큰 소리로 떠들며 좋아하는 선수를 응원하고, 

상대를 야유하는 등의 행동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더 피닉스 오픈은 그래서 ‘더 피플스 오픈’으로 불리기도 한다.

코로나 19가 아직 팬데믹에 이르지 않았던 2020년까지 피닉스 오픈은 골프팬들이 마음껏 소리치며 선수들과 함께 할

 수 있던 스트레스 해소공간이었다. 하지만 2021년 이 대회는 전염병 감염 위험 때문에 규모를 축소해서 치를 수밖에 없었다.

올해는 피닉스 오픈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의 규모로 열린다. 전염성 강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지만 치명률이 낮아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일상으로의 회복을 서두르고 있다.

 매일 갤러리가 10만명 이상 입장해 북새통을 이루는 과거의 뜨거운 열기가 그대로 재현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거대한 스타디움을 연상시키는 16번홀(파3)에는 매일 2만 여명의 입장객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된다.

피닉스대 출신의 세계랭킹 1위 존 람(스페인)을 비롯해 2021 올해의 선수 패트릭 캔틀레이, 

2020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잰더 쇼플리와 저스틴 토머스, 조던 스피스, 

브룩스 켑카(이상 미국) 등이 우승경쟁에 나섰다.

 노르웨이의 신성 빅토르 호블란(세계 3위), 올시즌 소니 오픈 우승자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등도 도전장을 냈다.

한국선수 중에는 지난해 준우승자 이경훈(세계 75위)을 비롯해 김시우(55위), 강성훈, 노승열 등이 출전한다. 

이경훈은 지난해 브룩스 켑카에 1타 뒤져 우승컵을 놓쳤으나 선전을 바탕으로 3개월 뒤 AT&T 바이런 넬슨에서 

PGA 투어 데뷔 첫 우승을 일궈냈다. 비교적 한산했던 지난 시즌 대회와 달리 왁자지껄한 잔치 분위기

 속에서 열리는 올해 이경훈이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도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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