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유럽 무대를 수놓았던 알렉시스 산체스가 마침내 부활했다. 환상적인 원더골을 터뜨리며 인터밀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인터밀란은 9일 오전 5시(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 위치한 주세페 메아차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시즌 코파 이탈리아(이탈리아 FA컵) 8강에서 AS로마를 2-0으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준결승 진출에 성공한 인터밀란은 AC밀란과 라치오 경기의 승자와 맞붙게 됐다.

지난 주말 AC밀란과 데르비 델라 마돈니나(밀라노 더비)를 치른 인터밀란은 로테이션이 불가피했다. 

시모네 인자기 감독은 주포 라우타로 마르티네스를 대신해 산체스를 최전방에 깜짝 투입하며 에딘 제코와 함께 빅 앤 

스몰 조합을 구성했다. 이와 함께 이반 페리시치, 아르투로 비달 등으로 허리 라인을 구성하며 경기를 시작했다.

일방적인 흐름이었다. 인터밀란은 전반 2분 페리시치의 크로스를 이어받은 제코의 깔끔한 선제골로 앞서갔다. 

리드를 허용한 로마는 역전을 위해 분투했지만 이번엔 산체스가 찬물을 끼얹었다. 

후반 23분 아크 정면에서 볼을 잡은 산체스가 좌측 상단을 노린 기습적인 슈팅으로 쐐기골을 터뜨렸다.

이후 인터밀란은 라우타로, 하칸 찰하노글루, 덴젤 둠프리스 등을 차례로 투입하며 굳히기에 들어갔다. 

로마 역시 로렌초 펠레그리니, 스테판 엘 샤라위 등을 넣으며 응수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결국 경기는 인터밀란의 2-0 완승으로 막을 내렸다.

경기 종료 이후 스포트라이트는 산체스에게 쏟아졌다. 한때 방출 대상으로 거론됐던 산체스는 새해 들어 리그, 

수페르코파 이탈리아나(이탈리아 슈퍼컵), 코파 이탈리아 등 대회를 가리지 않고 득점포를 가동하며 날카로움을 과시하고 있다.

이날 산체스는 시즌 6호골을 기록했다. 2선 아래까지 내려와 번뜩이는 패스를 선보이며 연계에도 관여했다. 

과거 바르셀로나와 아스널 시절 전 세계 축구 팬들을 놀라게 했던 '산왕'이 재림한 모습이었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는 산체스에 양 팀 합쳐 가장 높은 평점인

8.1점을 부여하며 이날 경기 수훈 선수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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