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호출에도 이용우는 기회를 잡았다.

지난 주말 원주 DB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이는 2년차 가드 이용우였다. 

지난 1월까지 올 시즌 단 3경기 출전에 그쳤던 그는 5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전에서 19분 27초를 뛰며 11점 2어시스트로 깜짝 활약을 펼쳤다. 

이어 6일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경기에서도 18분 31초 

동안 9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의 기록을 남기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올 시즌 기회를 받지 못했던 이용우가 갑작스럽게 투입된 이유는 무엇일까. 여기에는 사연이 숨어있다.

대부분 팀들은 지방 원정 경기가 있을 때마다 하루 전날 내려가 코트 적응 훈련을 한다. 

따라서 DB는 5일 가스공사전을 위해 4일 대구로 이동했다. 

당시 선수단에 이용우는 빠져있었다. 쉽게 말해 12인 엔트리에서 제외됐던 것.

그러나 문제가 발생했다. 허웅이 몸살 기운이 있어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만약, 다음날 증세가 심해졌다면 경기에 나서지 못 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DB는 이에 대비하기 위해 원주에 남아있던 이용우를 긴급 호출했고, 

그는 곧바로 대구로 내려가 선수단에 합류했다.

결과적으로 허웅은 가스공사와의 경기에 정상적으로 출전했다. 

그럼에도 DB 이상범 감독은 이용우에게 출전 기회를 부여했다. 

그리고 이용우는 자신의 진가를 마음껏 뽐냈다. 

상승세를 탄 그는 현대모비스전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하며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이용우는 “원주에서 훈련 준비를 하는데 갑작스럽게 대구로 오라는 호출을 받았다. 

준비는 항상 하고 있었기 때문에 만약 경기에 투입된다면 죽기 살기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대구로 내려가면서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었다”며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DB는 오는 8일 수원에서 수원 KT를 상대한다. 이용우는 7일 선수단과 함께 수원으로 이동했다. 

따라서 큰 이변이 없는 한 KT와의 경기에서도 출전 기회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용우는 “훈련은 하던 대로 했는데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이상범) 감독님께서 우리 팀 젊은 선수들이 다른 팀에 비해 투지와 열정이 떨어진다고 하시더라. 

감독님 말씀에 자극을 많이 받아서 바뀐 것 같다.

지난 2경기 했던 것처럼 주변의 칭찬에 만족하지 않고 겸손한 

마음으로 열심히 뛰도록 하겠다”는 앞으로의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