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정 논란이 있지만 중국은 신이 났다. 쇼트트랙 세계 최강 한국 출신의 

코치진을 영입한 효과를 톡톡히 실감하며 그 과정을 집중 조명하기 시작했다.

중국 영문 매체인 상하이 데일리는 7일 ‘중국 대표팀의 우승을 이끈 김선태 감독’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김선태 감독과 중국 대표팀의 이야기를 자세히 전했다. 

김선태 감독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한국 대표팀을 지도했으나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의 집중 공세 속에 중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중국은 지난 5일 열린 혼성계주 2000m에서 우승했다. 이번 대회 쇼트트랙 첫 종목이자 이번 

대회를 통해 처음으로 올림픽에 등장한 종목이다. 주자를 터치하지 않고도 실격되지 않은 채 

결승까지 올라 금메달을 딴 데 대해 판정 논란이 있으나 중국은 이 종목 초대 챔피언으로 기록됐다.

중국 내에서는 ‘한국 출신’들을 집중공략한 투자 효과에 신을 내는 모습이다.

이 매체는 “김선태 감독은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중국 지린성 창춘 쇼트트랙 대표팀 감독으로

 중국과 인연을 맺었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는 저우양, 량원하오, 한톈위 등 6명의

 중국 국가대표 선수를 지도했다”고 오래 전부터 김선태 감독과 중국 쇼트트랙의 인연이 깊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에서 오랫동안 생활한 김선태 감독은 중국어에 능통하고 중국 선수들과 친분을 쌓았다”며

 “김선태 감독은 의사소통 능력이 뛰어나고 다른 한국 지도자보다 덜 엄격하다. 

특히 선수들에게 손편지를 건넬 정도로 따뜻하게 대했다”고 보도했다.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2관왕 저우양은 최근 중국 언론을 통해 김선태 감독으로부터 받은 손편지를

 공개한 바 있다. 이 편지에서 김선태 감독은 ‘넌 언젠가 세계 챔피언이 될 것이다. 

난 항상 너를 돕겠다’고 격려하고 있다. 매체들은 “저우양은 김선태 감독에게 

받은 손편지를 모두 간직했으며 지갑에 넣고 다니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 기술 코치와

 귀화한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에 관해서도 조명했다.

“안 코치는 2002년부터 중국 쇼트트랙 간판이었던 왕멍과 가까운 관계를 이어왔다. 

왕멍은 2018년 안 코치에게 중국 대표팀 코치직을 제안했고 안 코치는 2019년 결정을 내리고 2020년 

4월 은퇴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로 귀화했던 빅토르 안이 선수 생활을 접고 지도자로 변신한 것이 중국 

선수와 깊은 인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안 코치는 다른 코치와 달리

 선수들을 잘 지도하기 위해 직접 스케이트를 탄다”고 설명했다.

중국방송 CCTV도 지난 6일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성과 뒤에는 많은 이의 노력이 있었다.

 쇼트트랙의 ‘전설의 거성’ 빅토르 안도 그중 한 명”이라고 평가하며 안 코치가 대표팀 훈련 

중 선수들과 함께 스케이트를 신고 트랙을 돌며 훈련을 지도하는 모습을 비중있게 소개하기도 했다.

‘상하이 데일리’는 린샤오쥔에 대해서도 “지난해 3월 귀화했으며 다음 달부터 중국을 위해 뛸 수 있다. 

그는 중국 허베이성 소속으로 중국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훈련해왔다”고 중국 대표팀 일원임을 강조했다.

이 매체는 중국이 한국으로부터 영입한 대표팀 ‘멤버’들을 소개한 뒤 “한국은 올림픽에서 금메달 

24개를 비롯해 총 48개의 메달을 획득한 쇼트트랙 강국이지만 내분과 성폭력, 각종 추문에

 시달렸다”고 반박하기 어려운 한국 쇼트트랙의 최근 문제점들을 꼬집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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