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주가 K리그로 돌아왔다. 친정팀 포항 스틸러스·FC 서울이 아닌 인천 유나이티드다.

 새 둥지에 자리한 이명주는 올 겨울 가장 놀라운 영입생 중 하나였다.

이명주는 2012년 포항 데뷔 시즌에 신인상을 수상했다. 활약은 이어졌다. 

2014년에는 전반기 11경기만 뛰고도 5골 9도움을 몰아치는 맹활약을 

하며 아랍에미리트(UAE) 알 아인으로 이적했다.

2014년 당시 활약이 엄청났기에, '14시즌 이명주'라는 말이

 팬들 입에서는 아직도 오르내린다. 그만큼 임팩트가 대단했다는 의미다.

.2020년부터 2022년 초까지 UAE 알 와흐다에서 머무르던 그가 인천으로 돌아왔다. 

이명주는 1월 31일 <베스트 일레븐>과 전화 인터뷰에서 '14시즌 이명주'는 

전혀 몰랐던 얘기지만, 다시 당시 활약을 재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당시 포지션은 원래 내 포지션이 아니었다. 선수 구성으로 인해 제로톱처럼 섰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당시 3년 동안 비슷한 선수들과 발을 맞추다 보니 정말 움직임

 하나하나를 잘 알았다. 워낙에 좋은 선수들이 많았다."

인천은 그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주역 이용재도 인천 유니폼을 입었다.

 일차게 전력을 보강한 팀은 2022시즌 파이널 A 진출을 노린다.

이명주는 "인천은 전력이 많이 올라왔다. 무고사나 아길라르 등 좋은 선수들이 

많기에 '14시즌 이명주'를,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현재 인천에는 2013년도 포항의 더블(K리그·FA컵 우승) 주역이 많다.

 베테랑 수비수 김광석과 김재성 코치가 당시 멤버다. 이제 이명주도 합류했다.

이명주는 "재성이 형은 당시 같은 선수로 만나 경기를 준비하는 자세를 배웠다. 

훈련하다가 고민이 생기면 재성이 형에게 물어보고 도움을 많이 받았다"라고 돌아봤다.

또, 인천 합류 후에는 김광석이 많은 도움을 줬다고 했다. "김광석 선수는 그냥 마음 편하게 하라고 했다. 

하나하나 잘 챙겨줬다. 인천의 문화를 알려줬다. 내 셩격이 먼저 다가가는 걸 못한다. 

그런데 광석이 형이 어려운 점을 요청할 수 있도록 24시간 도움을 준다."

지난해 알 와흐다에서 머물 때만 해도 친정 포항에 여전한 애정을 보였던 그다. 

포항이 202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진출했을

 때는 인스타그램에 포항을 응원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이제는 포항을 상대 팀으로 만나야 한다. 이명주는 "내가 좋아했던 형들, 

선수들이 결승에 가니 참 기분이 좋았다. 결승전이 UAE 근처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려서 

가고 싶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못 갔다. 이제 포항과 리그에서 만날 텐데 경기를 해야 하니 

그런 마음이 묻힐 수 있겠다. 경기 끝나고는 서로 응원하는 좋은 사이가 됐으면 한다"라고 했다.

인천에 입단하기 전에도 이 팀이 얼마나 대단한 팬을 가졌는지 

이명주는 알았다. 이제 인천 선수로서 전력을 다하려고 한다.

이명주는 "항상 인천 원정을 가면 팬들이 멋진 응원을 보내주시는 걸 봤다. 다시 한 번 인천 시민

 분들에게 이명주가 어떤 선수인지 좋은 모습으로 알리고 싶다. 이번 한 시즌 동안 인천

 유나이티드 경기를 인천 시민이 일상에서 즐겁게 얘기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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