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에이스 최민정(24)이 혼성 계주 아픔을
잊고, 개인전 첫 메달 도전장을 내밀었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첫 메달이 걸린 2000m 혼성 계주에서 고배를 마셨다.
지난 5일 베이징 수도체육관에서 열린 예선에서 박장혁이 세 바퀴를 남기고 넘어졌고,
황대헌이 뒤늦게 레이스를 이어갔지만 1조 3위(2분48초308)에 그쳤다. 메달은커녕 준결승에도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앞서 열린 개인전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남자 1000m에 출전한 황대헌, 박장혁,
이준서는 모두 조 1위로 준준결승에 올랐다. 500m에 출전한 최민정도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주며
조 1위를 차지했다. 42초대를 기록하는 등 레이스 운영도 훌륭했다.
지난해 10월 1차 월드컵에서 부상을 입은 그 장소에서 다치게
만든 선수(마르티나 발체피나)와 경쟁했지만 거뜬하게 이겨냈다.
이튿날인 6일 훈련을 마친 최민정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혼성 계주 결과 때문이었다.
최민정은 "계주는 성적이 좋을 때는 다 같이 잘한 것이고, 나쁠 때는 다 같이 못 한 것이다.
내가 더 책임감을 갖고 레이스에 임했어야 했다. 그런 부문에서 팀에 미안하다"라고 했다.
하지만 멈춰 있을 순 없다. 최민정은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 있다. 한 종목, 한 종목 결과에 연연할 때가 아니다.
(팀 동료들과) 가벼운 얘기도 나누면서 '다음 종목을 잘 준비하자'라는 말을 나눴다"고 전했다.
최민정은 500m 결승에서 한국 선수단 첫 메달에 도전한다. 최민정은 "긴장감이 조금 있었는데,
조금 풀렸다. 내일(7일)은 조금 더 잘할 것이다. (메달 획득)
가능성이 적다면, 높이기 위해 노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여자 500m는 동메달이 최고 성적(전이경, 박승희)일 정도로 한국 선수들에겐 힘든 종목이다.
하지만 최민정은 2017~18시즌 월드컵 랭킹 1위에 오를 정도로 단거리도 잘 달린다.
올 시즌도 4차 대회에서 아예 출전하지 않았음에도 랭킹 8위에 올랐다. 최민정은 "한국 여자 500m는
약하다는 말이 있다. 계속 도전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 더 책임감 갖고 경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장 강력한 경쟁 상대는 역시 세계 최강자 수잔 슐팅(네덜란드)이다. 슐팅은 500m 예선에서
42초379를 기록, 최민정이 4년 전 세운 올림픽 기록(42초422)을 갈아치웠다.
최민정은 "기록이 좋아야겠지만, 쇼트트랙은 상대적인 종목이다.
(슐팅과의 승부도) 레이스를 해봐야 할 수 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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