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35세 루트비히, 루지 금

시노트는 뉴질랜드에 첫 금

월베리,‘모굴 왕’ 꺾고 정상

체감기온 영하35도 악조건

얼음같은 인공눈 탓에 고전

초반부터 메달 이변 잇따라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초반부터 이변이 잇따르고 있다.

요하네스 루트비히(독일)는 동계올림픽 사상 최고령 루지 금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루트비히는 35세 357일인 6일 남자 1인승 결선에서 1∼4차 시기 합계 3분48초895로 정상에 올랐다.

 노장으로 분류되는 루트비히의 첫 동계올림픽 금메달. ‘대기만성’의 전형인 루트비히는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선 출전권을 확보하지 못했고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선 3위였다.

자카라 앤서니(호주)는 이날 프리스타일스키 여자모굴 결선에서 83.75점으로 우승했다. 

호주의 동계올림픽 모굴 역대 두 번째 금메달리스트. 데일 베그스미스가 2006 토리노동계올림픽

 남자모굴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앤서니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선 

14위에 머물렀지만 4년 만에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조이 사도스키-시노트(뉴질랜드)는 이날 스노보드 여자슬로프스타일 결선에서 92.88점을 획득,

 뉴질랜드에 사상 첫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안겼다. 사도스키-시노트의 올 시즌 월드컵시리즈 최고 성적은 2위.

 사도스키-시노트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선 스노보드 빅에어에 출전, 한글로 국가명 ‘뉴질랜드’를 새긴 

유니폼을 입고 동메달을 획득했고 이번엔 종목을 바꿔 출전했다. 

반면 제이미 앤더슨(미국)은 동계올림픽 3연패를 노렸지만 9위에 그쳤다.

발터 월베리(스웨덴)는 5일 열린 프리스타일스키 남자모굴 결선에서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월베리는 83.23점을 획득, 우승 후보 0순위로 꼽히던 미카엘 킹스버리(캐나다·82.18점)를

 2위로 밀어냈다. 월베리는 2017년 월드컵시리즈에 데뷔했지만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고 평창동계올림픽에선

 19위에 그쳤다. 반면 킹스버리는 ‘모굴의 왕’으로 불리며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킹스버리는 올 시즌 7차례 월드컵 중 4차례 우승을 차지했고 

월드컵 통산 71승을 챙겼지만 아쉬움을 삼켰다.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이변이 연출되는 건 추위, 인공눈. 그리고 코로나19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스키, 스노보드 등 설상종목은 기온이 매우 낮은 고지대에서 레이스를 펼친다.

 국제스키연맹(FIS) 규정에 따르면 영하 20도 이상이면 정상적으로 경기를 진행할 수 있다. 

설상 종목 대부분이 열리는 장자커우에 강한 바람이 불어 체감 기온은 뚝 떨어진다. 

안데르스 비스트로엠 스웨덴 크로스컨트리스키 감독은 “영하 17도라고 하지만 바람이 

부는 탓에 체감 기온은 영하 35도로 느껴질 정도”라고 밝혔다.

인공눈도 출전자들을 괴롭힌다. 이번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스키장은 100% 인공눈이다. 

인공설은 자연설보다 입자가 작기에 단단하게 뭉친다. 반면 자연설은 입자 사이에 빈틈이 많아서 푹신하다. 

인공설은 사실상 얼음과 같기에 속도를 내는 데 유리하지만 균형을 잡는 건 무척 어렵다.

코로나19 방역도 선수들의 발목을 잡는다. 베이징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는 선수와 관계자, 취재진 등을 

대상으로 매일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한다. 운동 시간 외엔 외부 출입이 불가능하고 양성 반응이 나올 경우 

사실상 동계올림픽을 포기해야 하기에 선수들은 심리적인 압박감에 시달리고, 

몸을 충분히 푸는 훈련에 제약이 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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