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희 통신원] 메이저리그 직장폐쇄의 장기화로 인해 미국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들의 비자 문제에도 불똥이 튈 수 있을 전망이다.

메이저리그 선수협회(MLBPA)는 최근 '외국 국적자로 미국에 P-1 비자로 입국한 

선수들에게 미국을 떠날 것'을 권고했다. 선수협회는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미국 비자 문제로부터 

선수들을 보호하고 혹시 모를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예·체능인 비자'로 불리는 P-1 비자는 국제적으로 인정된 예술인 또는 스포츠 선수들이

 미국에서 공연 또는 경기 등을 하기 위해 발급된다. 

미국에 진출하는 한국인 마이너리거와 메이저리거들도 P-1 비자를 받아 건너간다.

스타뉴스가 입수한 선수협회의 권고문에 따르면 '선수협회 이민변호사와 논의한 결과 메이저리그 

직장폐쇄일(2021년 12월 2일) 또는 그 후에 유효한 P-1 비자로 미국에 입국한 선수들은 직장폐쇄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미국을 떠날 것을 강력히 권장한다(After consultation with the players association's 

immigration counsel, players who arrived in the U. S. on valid P-1 visas on or after the announcement of the 

MLB imposed lockout(December 2, 2021), are strongly encouraged to depart the 

U. S. until the resolution of the lockout)'고 돼 있다.

선수협회는 이어 '2021년 12월 2일 또는 그 이후에 P-1 비자로 미국에 입국한 

선수는 메이저리그 직장폐쇄 이전에 합법적인 '고용이 시작'되지 않았기 때문에 미 이민국으로부터 

P-1 비자 원래의 목적을 위반했으며 그로 인해 미국에 불법적으로 있다는 조사를 받을 위험이 있다. 

또 세관과 국경수비대로부터 비자 목적을 위반하고, 미국에 불법으로 

입국하는 것으로 간주돼 조사를 받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선수협회는 또 '비자문제가 불거져 관계당국의 조사를 받거나 이 같은 사실이 기록으로 남게 되면 

향후 비자를 연장하거나 다른 비자를 신청할 때도 문제가 된다. 

비자발급이 거절될 수 있으며 최악의 경우 추방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인 이민변호사는 스타뉴스의 질의에 "메이저리그 직장폐쇄가 흔한 일이

 아니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P-1 비자의 유효성에 대해서는 이민국과 변호사들의 유권해석 차이가

 발생할 소지가 있다"면서도 "하지만 원칙적으로는 선수협회의 권고가 타당하다. 

가급적 문제는 안 만드는 것이 제일 좋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들에게 미국 비자는 성가신 일 중 하나다. 그래서 남미 선수들은 

메이저리그에 데뷔하면 제일 먼저 하는 일 중 하나가 바로 미국 영주권을 취득하는 것이다. 

영주권이 있으면 더 이상 P-1 비자를 받기 위해 많은 서류를 준비하고, 

미 대사관에 가서 긴 줄을 선 뒤 인터뷰를 하며 비자를 받을 필요가 없다.

로빈슨 카노(40·뉴욕 메츠)처럼 영주권을 취득하고 일정기간(5년)이 지난 뒤 미국 시민권을 따는 경우도 있다. 

카노는 2015년 시애틀에서 뛸 당시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공항을 통해 미국에 입국할 때 시민권자는 

영주권자보다 더 간편하고 빨리 입국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시민권을 땄다"고 말했다.

미 국적자 또는 영주권자와 달리 외국인 신분의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결국 미국 비자라는 짐을 하나 더 짊어진 셈이다. 

그래서 이들은 오프시즌 구단과 계약 협상 때 '비자'라는 변수까지 계산에 넣어야 한다. 

계약이 너무 늦어지면 비자 신청과 취득 과정 일수까지 더해져 그만큼 캠프 합류가

 지연되고, 그로 인해 시즌 준비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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