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올스타 투수들의 캐치볼이 뜻밖의 장소에서 이뤄졌다.
류현진(35·토론토)이 ‘친정팀’ 한화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지난 3일 경남 거체 하청스포츠타운.
그의 캐치볼 파트터는 메이저리그 올스타 2회에 빛나는 호사 로사도(48) 투수코치였다.
로사도 코치는 캔자스시티 로열스 시절이었던 지난 1997년,
1999년 두 차례 아메리칸리그 올스타에 선정된 스타였다.
류현진과 같은 좌완 투수로 강속구보다 체인지업, 커브를 주무기로 삼은 기교파였다.
빼어낸 커맨드와 체인지업, 커터, 투심 등 다양한 공으로 승부하는 류현진과 비슷한 구석이 있다.
지난해부터 한화 투수진을 책임지고 있는 로사도 코치에게도 메이저리거 류현진의 캠프 합류는 특별한 일이다.
류현진 합류 첫 날부터 선수들에게 “류현진의 생각과 타자 공략법을 배우면 도움이 될 것이다.
궁금한 게 있으면 주저하지 말고 질문하자”고 말했다. 현역 빅리거와 캠프를 같이 보내며 배울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
6일에는 캠프 합류 후 처음으로 불펜 피칭도 했다. 로사도 코치 역시 눈을 떼지 않고 류현진의
공 하나하나를 지켜봤다. 류현진의 피칭을 보기 위해 불펜에 삼삼오오 모인 한화 투수들의 눈빛도 어느 때보다 반짝였다.
불펜 피칭을 마친 뒤에도 로사도 코치는 류현진에게 “기회가 되면 돌아가기 전 선수들을 모아놓고
여러 이야기를 해주는 자리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류현진도 “알겠다”고 화답했다.
로사도 코치의 눈에도 류현진은 확실히 클래스가 다른 투수다. 그는 “류현진을 정의할 수
있는 단어가 있을지 모르겠다. 그만큼 대단한 능력들을 가졌다. 투수로서 이보다 좋은 본보기가 없다.
우리 캠프를 같이 하는 것만으로도 선수들에게 정말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지난 2019년 내셔널리그 올스타 선발투수였던 류현진과 캐치볼은 로사도 코치에게도 남다른 일이었다.
그는 “류현진은 올스타 투수다. 그런 선수와 뭔가 나눌 수 있는 자체가 행복하다”고 말했다.
류현진이 거제에서 몸을 만들고 있다는 소식은 그의 소속팀 찰리 몬토요 토론토 블루제이스 감독에게도 전해졌다.
몬토요 감독과 친분이 있는 로사도 코치는 “얼마 전 몬토요 감독 연락이 와서 전화 통화를 했다.
류현진과 같이 캠프를 한다고 하니 상당히 좋아하더라. 믿고 신뢰한다는 말도 해줬다”는 사연을 귀띔했다.
류현진과 한화 투수들 만큼 로사도 코치에게도 잊을 수 없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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