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KBO리그에서 활약할 최고령 선수들은 1982년생으로 이른바 한국 야구의
'황금 세대'라 불렸던 스타 플레이어들이다. 1980년생 송승준(롯데)과 1981년생 유한준(kt),
이성우(LG)가 지난해를 끝으로 은퇴하면서 1982년생 추신수, 김강민(이하 SSG),
이대호(롯데), 오승환(삼성)이 현역 최고령이 된 것이다.
그중에서도 SSG 추신수는 과연 올해도 현역으로 활약할 지 많은 관심을 받았다.
부산고를 졸업하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추신수는 지난해 만 39세 시즌에 KBO리그에
유턴하며 뒤늦게 데뷔했다. 하지만 스프링캠프 합류가 늦어 몸만들기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시즌 내내 고질적인 팔꿈치 통증에 시달려 장기인 우익수 수비는 372.1이닝 소화에 그쳤다.
숱한 유형의 투수들을 상대한 추신수가 도쿄올림픽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한 이유도
팔꿈치 통증으로 인해 외야 수비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미국에 사는 가족들과 떨어져 혼자 지내는
어려움도 있었다. 새로운 리그의 적응 문제까지 KBO리그에서 첫 시즌을 뛰는
외국인 타자와 다르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왔던 이유다.
추신수는 타율 0.265 21홈런 69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860을 기록했다.
클래식 지표인 타율은 낮았지만 OPS는 높아 메이저리그 시절과 마찬가지로 'OPS형 타자'임을 입증했다.
출루율은 0.409로 리그 6위로 '출루 머신'의 명성을 이어갔다.
21홈런에 25도루를 더해 KBO리그 역사상 최고령 20홈런 20도루의 주인공이 되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4.30으로 팀 내
타자 중 최정(6.83)에 이어 2위, 리그 타자 중 10위였다. 고질적인 부상을 안고 뛰는 베테랑 타자라는
사실이 무색할 정도로 종횡무진이었다. 추신수는 시즌 종료 후 미국에서
팔꿈치 수술을 받고 현역 생활을 이어가기로 했다.
추신수가 이끄는 SSG 랜더스의 타선은 그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팀 타율 0.261로 5위에
그쳤으나 홈런 185개, OPS 0.774로 모두 1위였다. 타율은 두드러지지 않았으나
홈런과 OPS는 높은 공통점이 있었다. 경기당 평균 득점 역시 5.24로 리그 1위였다.
부질없는 가정이지만 외국인 투수들이 제 몫을 다하고 문승원과 박종훈이 동반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하지 않았다면 SSG는 강타선을 앞세워 리그 정상에 도전할 수도 있었다.
SSG는 정규 시즌 최종일에 5위에서 6위로 밀려나 구단 인수 첫해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되었다.
올 시즌 SSG를 향한 전망은 엇갈린다. 재활 중인 문승원과 박종훈의 복귀 시점까지만
버티면 올해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있다. 새롭게 영입된 외국인
투수 노바, 타자 크론의 활약도 기대된다. 그러나 외부 FA 영입과 같은 특출난
보강이 없어 만만치 않은 시즌이 될 것이라는 현실론도 있다.
2월 5일 한국에 입국한 추신수는 지난 1일부터 시작된 SSG의 1군 캠프가 아닌 강화의 2군 캠프에
자가 격리 후 합류한다. 올해도 스프링캠프의 출발점부터 함께하지는 못했으나 지난해보다는 추세가 빠르다.
메이저리그에서 우승 반지가 없었던 추신수가 올해 SSG에서 프로 첫 우승 반지를 획득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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