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진 감독이 정규리그 개인통산 500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전주 KCC는 6일 전주체육관에서 개최된 ‘2021-22 정관장 프로농구 5라운드’에서 서울 삼성을 99-71로 이겼다.

KCC(15승 24패)는 9위를 유지했다. 최하위 삼성(7승 28패)은 5연패의 늪에 빠졌다.

이날 승리로 전창진 감독은 프로농구 사상 두 번째로 정규리그 500승의 주인공이 됐다. 

유재학 감독이 통산 718승으로 최다승 선두다. 뒤를 이어 김진(415승), 추일승(379승)

 전 감독이 3,4위다. 5위 한국가스공사 유도훈 감독이 375승으로 400승을 바라보고 있다.

현역감독 중 이상범 감독(274승, 9위), 김승기 감독(201승, 12위), 강을준 감독(136스, 16위)이 100승을 넘겼다. 

서동철 감독(98승, 19위)은 올 시즌 안에 100승을 달성할 전망이다. 그만큼 100승도 달성하지 못하고 

자리에서 물러나는 감독들이 숱하게 많았다. 전창진 감독의 500승이 대기록인 이유다.

500승 달성 후 전창진 감독은 “며칠 전 기사를 보고 알았다. 성적이 안 좋다 보니 500승은 큰 의미가 없다. 

승수는 시간이 지나면 쌓이는 것이다. 감독은 지금 당장이 제일 중요하다”며 의미를 두지 않았다.

하지만 후배들이 보기에는 감히 상상하기 어려운 업적이다. 같은 경기서 감독으로 데뷔한 

이규섭 삼성 감독대행은 “KBL에서 엄청난 일이다. 감독님과 선수들이 굉장히

 많은 노력을 하셨을 것이다. 모든 농구인들에게 축하받을 일”이라고 축하를 아끼지 않았다.

용산중고를 거친 전창진 감독은 고려대시절 촉망받는 슈터였다. 1986년 삼성전자에

 입단하며 실업선수의 길을 걸었다. 하지만 전 감독은 고질적 발목부상으로 수술을 했고, 조기에 현역에서 물러났다. 

이후 전 감독은 삼성전자에서 주무와 홍보담당으로 활동하며 농구단과 인연을 이어갔다.

전창진 감독은 98년 삼성의 수비코치를 맡으며 본격적으로 프로 지도자를 시작했다. 

TG삼보로 둥지를 옮긴 전 감독은 2002년 김동욱 감독의 경질로 감독대행 신분으로 본격적으로 지휘봉을 잡았다. 

이후 전 감독은 원주를 3회 챔피언결정전 정상에 올려놓으며 프로농구를 대표하는 명장반열에 올랐다. 

그는 부산 KT 부임 후에도 정규리그 챔피언에 올라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500승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전 감독은 “삼성과 5차 연장전 경기가 기억 난다. 

전무후무한 경기다. 나오기 쉽지 않은 경기다. 제 인생에 제일 기억에 남는 경기다. 

그 경기에서 이겨서 의미가 크다”고 짚었다.

시련도 있었다. 전창진 감독은 2015년 KGC인삼공사 부임 후 승부조작 및 스포츠도박 혐의를

 받아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2016년 9월 무혐의 처분을 받기까지 야인으로 지냈다.

 전 감독이 2015년 KBL로부터 받은 무기한 등록 자격 불허 징계도 2019년 7월 해제됐다.

전 감독은 2019~2020시즌을 앞두고 4년 만에 KCC 사령탑으로 복귀했다. 

지난 시즌에는 KCC를 다시 한 번 챔피언결정전에 올리며 감독으로서 제3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전 감독은 “두 번째 쉬고 나서 KCC 와서 첫 승 했을 때 그날 정말 많이 울었다.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은데 그날은 감정이 북받쳤다. 아픈 시간도 있었다. 보듬어준 KCC 구단에 고맙게 생각한다. 

이런 기록들도 KCC에서 감독을 시켜주셔서 된 게 아닌가 싶다. 마음속으로 감사한 마음이다. 

KCC에 있는 한 최선을 다해서 보답하고 싶다”며 구단에 감사함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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