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과 트레이드된 선수가 잠재력을 터트리면서 많은 비교가 됐다. 

지난 시즌만 놓고 볼 때 '트레이드 실패'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계속되는 통증으로 고민한 그는 결국 수술이라는 결단을 내렸고 현재 재활에 전념하고 있다. 

만약 그가 올 시즌 제 실력만 발휘한다면 '트레이드 성공'이라는 대반전을 이끌 수 있다.

 국가대표 출신의 LG 좌완 투수 함덕주(27)의 이야기다.

지난해 3월 말 개막을 앞둔 시점에서 잠실 라이벌끼리 깜짝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LG가 내야수 양석환(30)과 투수 남호(21)를 두산에 보내는

 대신 좌완 함덕주와 우완 채지선(26)을 받는 2:2 트레이드였다.

당시 LG는 향후 10년 간 마운드를 책임질 수 있는 좌완의 영입이라면서 기대를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함덕주는 지난 시즌 내내 크고 작은 부상으로 고생했다.

 2017년 137⅓이닝을 소화한 뒤

 67이닝(2018년)-54⅔이닝(2019년)-55⅓이닝(2020년)을 차례로 소화한 그였다.

 지난해 결국 16경기서 21이닝을 던지는 데 그쳤다. 

1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은 4.29. 반면 두산으로 간 

양석환은 타율 0.273, 28홈런 96타점으로 맹활약하며 희비가 엇갈렸다.

함덕주는 지난해 5월 9일 한화전을 끝으로 팔꿈치 부상으로 인해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자 그해 8월에는 차명석 LG 단장이 구단 공식 채널에 출연,

 "함덕주가 수술을 받겠다는 결정을 내려줬으면 좋겠다.

수술은 반드시 본인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면서 "좌완 자원이 넉넉한 편이라, 

수술을 받고 2022년을 대비했으면 한다. 아직 나이도 어리다"고 전했다. 

차 단장은 끝까지 함덕주 본인의 의사를 존중하겠다며 기다렸다.

이후 함덕주는 9월에 3경기, 10월에 6경기에 더 출전했으나 거기까지였다.

 10월 25일 롯데전에서 팔꿈치 통증이 재발했다. 

시즌 아웃 판정을 받으며 가을야구에 나서지 못했다.

결국 그해 11월 본인이 직접 결단을 내렸다. 

차 단장의 조언대로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것이다.

통상적으로 뼛조각 제거술을 받을 경우 재활을 마치는 것까지 약 4개월 정도 걸린다. 

토미 존 서저리(팔꿈치 인대접합수술)보다 쉽고 재활 기간도 짧은 편이다. 

현재 재활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경기도 이천 스프링캠프 현장에서 만난 류지현 LG 감독은 함덕주에 대해

 "현재 ITP(단계별 투구 프로그램) 과정을 밟고 있다. 

수술을 받은 선수들은 정상 선수들보다 ITP 과정이 긴 편이다. 

현재로서는 3월 초 경기에 정상적으로 나설 수 있는 상태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만약 예상한 대로 몸을 끌어 올린다면 3월 초 NC, 

삼성과 연습경기(예정)에서 함덕주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함덕주는 두산에서 뛰던 시절, 선발과 불펜 전천후로 활약했다. 

하지만 지금은 일단 선발보다 불펜 기용에 무게를 두고 있다. 

류 감독은 "수술을 받은 상태서 선발로 던질 경우, 

투구수를 고려할 때 몸에 지장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 

일단 중간에서 던지는 게 가장 좋겠다는 컨디셔닝 파트의 의견이 있었다. 

그런 면에서 트레이드 당시 기대했던 모습을 함덕주가 

보여준다면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함덕주는 2013년 두산에 입단(5라운드 43순위), 

9시즌 동안 31승 21패 55세이브 33홀드 평균자책점 3.78이라는 좋은 성적을 갖고 있다. 

만약 2022 시즌 부활한다면, 

LG는 이정용-김대유-함덕주-정우영-고우석이라는 무시무시한 불펜진을 갖추게 된다. 

과연 함덕주가 2022 시즌을 대반전의 한 해로 만들 수 있을까. LG 팬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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