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이 자리서 전술적 담론이 펼쳐진다. 

매주 전 세계에서 수백 개의 축구 경기가 펼쳐진다. 

하지만 그 중에서 전술적 담론을 제시할 수 있는 경기는 일부에 불과하다. 

STN스포츠가 해당 경기들을 전술적으로 분석하는 연재물을 준비했다. 

-[이형주의 토털풋볼], 74번째 이야기: 나겔스만은 미쳤다…코망-그나브리 좌우 윙백→승리

율리안 나겔스만(34) 감독이 미친 전술적 역량을 보여줬다. 

FC 바이에른 뮌헨은 6일(한국시간) 독일 바이에른주 뮌헨에 위치한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1/22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1라운드 RB 라이프치히와의 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뮌헨은 리그 3연승을 달렸고 라이프치히는 리그 4연승에 실패했다. 

뮌헨은 4-2-3-1 포메이션을 주 포메이션으로 하는 클럽이다. 유프 하인케스, 니코 코바치, 

한지 플릭에 현 나겔스만 감독까지 많은 감독들이 오고 갔지만 주 포메이션은 유지됐다.

그런데 현재 뮌헨은 4-2-3-1 포메이션의 좌우 풀백 자리에 고민을 안고 있었다. 

먼저 절정의 활약을 보이고 있던 레프트백 알폰소 데이비스가 심근염 문제로 아웃됐다. 

심각한 것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지만 당분간 뛸 수 없고 이에 왼쪽 라인이 무너졌다. 

오른쪽 풀백은 올 시즌 내내 뮌헨을 괴롭히고 있는 문제다.

 부나 사르는 냉정히 기량 미달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요시프 스타니시치는 아직 유망주고, 벵자맹 파바르는 공격에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 나겔스만 감독이 전술 변화로 이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나겔스만 감독은 풀백 문제에 골몰하지 않고, 아예 포메이션을 새로 짰다. 3-4-3 포메이션이었다. 

그런데 이 안에서 포지션 파괴가 엄청나다. 

윙포워드들인 킹슬리 코망과 세르주 그나브리가 좌우 윙백으로 들어간다. 

아주 간혹 윙포워드들인 윙백을 보기도 하지만, 수비력이 부족해 최대한 지양되는 일이다.

 또 윙포워드를 내리더라도 한 명만 그렇게 하고 반대편은 수비적인 선수를 기용해 균형을 맞추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나겔스만 감독이 통념을 깼다.

나겔스만 감독은 좌우 풀백 붕괴로 인한 문제를 3-4-3 포메이션으로의 

변화 그리고 미친 공격력을 통해 찍어 누르려 했다. 

이는 성공을 거두고 있다. 해당 포메이션이 처음 보인 20라운드 헤르타 BSC 베를린전과 

이번 라이프치히전 모두 나겔스만 감독의 의도대로 경기가 흘렀기 때문이다. 

뮌헨 3-4-3 포메이션에서 미드필더인 코렁탕 톨리소, 요주아 키미히가 공을 잡으면 좌우 윙백 코망과 그나브리, 

좌우 윙포워드 자리에 선 르로이 사네와 토마스 뮐러, 최전방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모두 공격에 가담한다. 

이는 뮌헨 공격진들의 빼어난 퀄리티와 맞물리며 다득점으로 연결되고 있다. 

이번 라이프치히전서도 뮌헨은 3골을 쓸어담았다. 비록 이런 공격적인 포메이션으로 인한

 수비력의 약화로 2실점을 내주긴 했지만 이를 상쇄하는 공격력으로 승리했다. 

이런 색다른 포진은 공격적인 선수들을 그저 대거 기용하면 될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세부적인 전술적 움직임, 동선 정리 등이 없으면 대패를 당하기 십상이다. 

하지만 나겔스만 감독은 해당 일들을 잘 해내며 번뜩이는 전략을 필드에 구현했다.

 그의 나이는 34세에 불과하지만 역량은 최고 수준이다. 그가 뮌헨을 지휘하는 이유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