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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쟁이티비 0 544 2022.02.06 19:07

혼성계주 예선탈락 충격 딛고

에이스 최민정 女500m 도전


男1000m 3인방 예선 통과

'세계신기록' 황대헌에 기대


다소 딱딱한 빙질 적응이 관건

심판 판정시비 없도록 조심


일단 첫 단추는 제대로 끼우지 못했다. 

하지만 아직 기회는 충분히 남아 있으니 고개를 숙이기엔 이르다. 

지난 5일 혼성계주에서 예선 탈락한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들이 개인전에서 명예 회복을 벼른다. 

남녀 모두 500m, 1000m, 1500m, 계주까지 기회가 많이 남아 있다.


물론 이번 올림픽에서 처음 도입된 종목인 혼성계주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면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개인전에 나설 수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6일 휴식과 연습으로 마음을 추스른 만큼 7일부터는 다시 스케이트 끈을 조여맬 시점이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7일 밤 8시 30분(한국시간)부터 중국 베이징의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리는 쇼트트랙 여자 500m와 남자 1000m 준준결승으로 본격적인 개인전 메달 사냥에 도전한다.

 이날 저녁에 이어지는 결승전 경기까지 순항하면 한국 선수단 전체에서 첫 메달 낭보를 기대해볼 수 있다.


일단 혼성계주 종목이 시작되기 전 열린 개인전 예선에서는 대체로 나쁘지 않은 

컨디션을 보이며 기대감을 높여준 상태지만 그렇다고 마냥 쉬운 경기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 

한국이 쇼트트랙 강국이라고는 하지만 지금까지 빠른 출발이 중요한 단거리보다는 

레이스를 펼치며 빈틈을 노려 역전하기 용이한 장거리에서 더욱 강점을 보였기 때문이다.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가 유일하게 금메달을 따지 못한 종목이 여자 500m고, 

한국의 역대 최고 성적도 1998 나가노대회 전이경과 2014 소치대회 박승희의 동메달이 전부다.


베이징 여자 쇼트트랙 500m에서 믿을 이는 단 한 명, 

평창 2관왕에 올랐던 '에이스' 최민정(성남시청)뿐이다. 

함께 출전했던 이유빈(연세대)이 예선 탈락하며 홀로 준준결승 관문에 올랐다. 

현시점 세계 랭킹 1위이자 최민정의 강력한 라이벌로 꼽히는 쉬자너 스휠팅(네덜란드)이 

예선에서부터 42초379를 기록해 최민정이 4년 전 평창에서 세웠던 올림픽기록(42초422)을 

넘어서며 만만치 않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런 어려운 상황인 만큼 최민정이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그만큼 쇼트트랙은 물론 한국 선수단 전체에 주는 반등 효과도 클 것으로 보인다. 

남자 1000m에서는 메달권 진입과 금메달 획득 가능성이 더욱 높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황대헌(강원도청), 이준서(한국체대), 박장혁(스포츠토토)까지 

출전한 3명의 선수가 모두 무난하게 각 조 1위로 예선을 통과했기 때문이다.

 과거 김기훈(1992 알베르빌, 1994 릴레함메르)과 김동성(1998 나가노), 안현수(2006 토리노), 

이정수(2010 밴쿠버)까지 역대 올림픽 성과도 훌륭했던 종목인 만큼 선수단 역시 1000m에서 자존심 회복을 노리고 있다.


주목받는 선수는 역시 이 종목에서 세계기록(1분20초875)을 보유하고 있는 황대헌이다. 

황대헌은 올 시즌 1, 3차 월드컵대회에서 두 차례나 정상에 오르며 디옹 파스칼(캐나다)에 이어 1000m 랭킹 2위를 달리고 있다.

 만일 중간에 부상으로 빠진 경기만 없었다면 1위 역시 그의 몫이었을 터다.


여기에 더해 "나라는 선수에게 주어진 의구심을 메달로 지우고

 싶다"던 박장혁이 혼성계주에서의 실수를 만회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고, 

올 시즌 출전이 적었던 2000년생 막내 이준서도

 "나에 대한 정보가 적으니 더욱 유리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첫 번째 변수는 역시 캐피털 실내경기장의 딱딱한 빙질, 또다시 미끄러지는 실수를 저지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황대헌 등 선수들은 올림픽이 개막하기 전 연습부터 "얼음의 성질이 계속 변한다. 

어제는 잡아줬는데, 오늘은 그립감이 없는 식"이라며 빙질에 대한 우려를 보이기도 했다. 

비단 한국뿐 아니라 5일 예선에서도 별다른 몸싸움 없이도 넘어지는 선수들이 속출했기에 하루라도 빠른 적응이 필요하다.


또한 심판의 판정 역시 조심해야 할 부분이다. 

한국 쇼트트랙은 역대 올림픽에서 늘 중국과의 반칙 논란에 시달려왔는데 원정인 만큼 더욱 깔끔한 경기를 펼쳐야 한다.

 중국 혼성계주 금메달의 주역인 우다징, 

런쯔웨이 역시 남자 1000m 준준결승에 올라와 있어 맞대결이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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